'연속적자·관리종목'도 못막은 K바이오 주가 급등, 옥석 가려야
2월 일라이 릴리와 9100억 규모 계약 체결한 올릭스도 급증 후 숨고르기
성과 전 기업에 쏠린 과도한 기대 우려도…매출 0원·관리종목 등 개별 리스크도 부각

연초 국내 바이오 기업의 주가 상승 동력은 올해도 기술수출이었다. 글로벌 제약사를 대상으로 새해 첫 기술수출을 성사시킨 올릭스를 비롯해 젬백스와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브릿지바이오) 등 계약 성사 기대감이 커진 기업들이 나란히 상승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연속적자와 관리종목 지정 등 불안정한 재무구조 속 기대감만으로 몸값이 치솟은 기업들에 대한 우려도 뒤따른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젬백스(122.3%)와 브릿지바이오(108%), 올릭스(98.9%) 등은 올해 1분기 동안 나란히 주가가 100% 안팎으로 급등했다. 연초 대형 기술수출을 성공시키거나, 관련 기대감에 단기 급등에 성공한 것이 공통점이다.
올릭스는 지난달 7일 일라이 릴리에 대사이상지방간염(MASH) 치료제 후보물질 'OLX702A'를 9100억원 규모에 기술수출하며 상승 동력을 얻었다. 계약 소식 전 2만원을 밑돌던 주가는 발표 이후 보름여 만에 6만원에 육박하는 등 폭발적 상승세를 보였다.
비만·당뇨시장을 주도 중인 릴리의 차기 대사질환 파트너 낙점 소식에 사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기대감이 쏠린 것이 배경이다. 이후 이날 전일 대비 10% 이상의 하락률을 기록하는 등 조정을 겪고 있지만 여전히 올해 들어 100%에 가까운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젬백스는 되살아난 핵심 파이프라인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린 경우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진행성핵상마비(PSP) 치료제 후보 'GV1001'의 임상 2a상 톱라인(주요지표) 결과 발표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는데 실패하며 주가가 급락했던 바 있다.
하지만 임상에서 확연한 질병 진행률 지연을 확인한 점과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3상 추진 계획을 밝히며 연말부터 분위기가 반전됐다. 통계적 유의성 충족엔 실패했지만, 아직 치료법이 없는 PSP 질환의 치료 가능성에 실마리를 찾았다는 점과 회사가 제시한 데이터가 주목받았다.
실제로 GV1001은 2a상에서 0.56mg 투약군이 위약군 대비 질병의 진행을 48% 지연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PSP 환자의 75%에 달하는 PSP-RS 환자만을 대상으로 할 경우 95%까지 질병의 진행이 지연된 것을 확인했다. 관련 데이터는 지난 22일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파킨슨병 및 관련 질환 학회(AOPMC)에서 발표된 상태다.
아직 최종결과보고서(CSR) 전체 데이터가 공개된 것이 아닌 만큼 추가 발표에 대한 기대감도 남아있다. 또 다중기전약물인 GV1001이 미국·유럽 등 7개국에서 진행 중인 알츠하이머병 임상 2상이 상반기 내 투약 완료를 앞둔 점도 기대감에 힘을 싣는 중이다.
브릿지바이오 역시 특발성폐섬유증(IPF) 치료제로 개발 중인 'BBT-877'의 개발 및 기술이전 기대감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중이다. 회사는 BBT-877은 지난달 24일 임상 2상 모든 환자 투약 후 4주간 추적관찰을 완료한 상태다. 내달 말 톱라인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현재 글로벌 표준치료제는 2014년 미국 허가를 획득한 베링거인겔하임 '오페브'로 꼽히지만 병의 진행을 늦추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이 마저도 1년 내 약물 사용 중단률이 40%대에 달하지만 연간 5조원 이상의 매출을 거둘만큼 근본적 치료제가 부족한 상황이다.
BBT-877은 염증과 섬유화에 관여하는 혈중 단백질(오토택신)을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전략을 최초로 선택하면서 차별화에 중점을 뒀다. 이를 통해 폐 기능 유지는 물론, 회복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높은 시장 기대감이 양날의 검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남아있다. 자칫 개별 기업에 쏠린 높은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전환되며 업계 전반에 악형향을 미치는 전형적 사례가 재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실적과 재무상황이 열악한 젬백스와 브릿지바이오는 높아진 기업가치 평가를 성과로 이어가야 할 필요성이 커진 상태다.
젬백스 실적은 환경오염제어와 바이오사업으로 나뉘는데 지난해 바이오사업 매출액은 전무하다. 환경오염제어 사업이 떠받치던 실적 역시 지난해 손실 규모가 383억원(2023년 영업손실 79억원)까지 커졌다. 4년 연속 적자인데다 매년 적자폭을 키우고 있다. 미래사업으로 낙점한 바이오 영역, 특히 사실상 단일 파이프라인인 GV1001의 가치 증명이 필요한 시기라는 지적이다.
브릿지바이오는 지난해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 비율 72.3%를 기록하며 3년 연속 50% 비율을 넘겼다. 이에 지난 24일 한국거래소로부터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매출 품목이 부재 중인 만큼 올해 기술수출로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당장 내년 상장폐지 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
브릿지바이오 관계자는 "4월 임상 2상 톱라인 결과 발표 이후엔 본격적인 기술수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르면 상반 기 내 계약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이를 기반으로 자금 확보 이슈 등은 해소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최여진 불륜설'에 전처 입 열었다…"이상한 소설, 내가 증인" - 머니투데이
- 유희관, 야구판 불륜 폭로…"원정 경기 가면 여친 있기도" - 머니투데이
- 부부 월 1000만원 버는데…아내 두 번째 '개인회생' 이유에 경악 - 머니투데이
- "유명 작곡가 겸 가수가 아내와 불륜"…결국 이혼한 남편의 폭로 - 머니투데이
- "씻는 건 공중화장실에서" 노숙 고백한 가수…김밥 한 줄로 하루 버텼다 - 머니투데이
- 성병 숨기고 여자친구와 수차례 성관계…법원 "벌금 300만원" - 머니투데이
- "얼굴은 AI로 바꿀게"…4만엔 주고 여중생 성관계 영상 찍은 남성 - 머니투데이
- [TheTax]"양도세 0원 아니었어?" 1주택 비과세→1.2억 '날벼락'...무슨 일? - 머니투데이
- '강풍' 세도 너무 세다…간판 떨어져 20대 남성 사망 - 머니투데이
- 안성재 다 펴지 못한 손가락…"절단 사고에 3시간 택시 타고 가 봉합"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