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허구역 해제후 ‘2월 서울 거래량’ 37% 급증했다
6개월만에 매매량 증가세 전환
입주 물량은 반토막 ‘공급부족’
향후 ‘재지정 풍선효과’ 우려
준공후 미분양은 11년만 최대
부동산 시장 양극화 더 심해져


지난달 서울 주택시장에서는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의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 해제로 갭투자(전세 끼고 매매 거래) 수요가 늘어나면서 매매 거래량이 약 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는 최근 증가세를 보이던 미분양이 일부 소진됐지만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오히려 1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정도로 증가한 상태다. 준공 후 미분양은 서울에서 단 1가구 늘어날 동안 지방에선 750여 가구 증가할 정도로 서울과 지방 사이 양극화는 더 악화됐다.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서울 매매 거래량은 7320건으로 전월(5307건) 대비 37.9% 증가했다. 서울 거래는 지난해 부동산 활황세에 힘입어 꾸준히 증가했지만,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을 한 달 앞둔 8월 감소세로 돌아섰다. 6개월 내내 침체 국면을 이어가던 매매 추이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토허구역 해제를 발표한 지난달 증가세로 전환했다. 지난달 12일부터 잠삼대청에서 갭투자가 가능해지자 강남권역 등을 중심으로 매매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서울에서 앞으로도 이 같은 분위기가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정부가 시장 과열을 우려해 지난 19일 이를 번복하며, 서울 용산·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까지 토허구역을 오히려 확대 재지정했기 때문이다. 이번 발표 여파로 마포·성동구를 비롯한 인근 주요 지역으로 거래가 옮겨가는 풍선효과 등이 우려되지만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공존한다. 아울러 지난달 서울 입주(준공)물량은 반 토막이 날 정도로 공급 부족이 본격화하면서 수요 대비 공급 부족으로 인한 집값 상승 전망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달 입주물량은 2284가구로 전월(4762가구) 대비 52.03%, 1년 전(3496가구) 대비 34.6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지방에서는 준공 후 미분양이 크게 늘어나는 등 침체 국면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전국적으로 미분양은 3.5% 감소했지만 준공 후 미분양은 2만3722가구로 전월(2만2872가구) 대비 3.7% 증가했는데, 이는 11년 만에 최대치다. 문제는 이 중에서 80.85%(1만9179가구)가 지방에 집중됐을 정도로 지방 쏠림이 여전하다는 점이다. 심지어 지난달 준공 후 미분양이 서울에서 1가구 늘어날 동안 지방에서는 4.1%(753가구)가 늘어날 정도로 양극화도 심화됐다. 구체적으로 준공 후 미분양은 대구(3067가구)·경북(2502가구)·경남(2459가구) 등 영남권에서 많고 충북에서 40.2%(162가구) 가장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에서는 심지어 입주물량도 증가했다. 지난달 2만5539가구로 1년 전(2만3467가구)과 비교하면 8.83% 늘어났다.
이승주 기자 joo4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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