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 ‘유물멍’ 어떠신가요? 전시 ‘달항아리를 만든 곳, 금사리’

2025. 3. 3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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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7년 무렵 조선 왕실은 궁궐에서 사용할 백자를 만들기 위해 경기도 광주에 ‘관요’(관영 도자기 제조소, 왕실 도자기 가마)를 두었다. 금사리는 1734년부터 1751년까지 운영된 가마이다. 금사리는 유백색 곧 우윳빛 백자색과 달항아리를 만든 곳으로 유명하다. 금사리에서 수습된 파편을 통해 달항아리 등 이곳에서 만들어진 백자들을 살펴볼 수 있다.
전시 ‘달항아리를 만든 곳, 금사리’는 18세기 유백색 백자 특히 달항아리의 산지로 알려진 광주 관요, 금사리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1883년까지 광주 안에서 가마는 약 10년마다 위치를 옮겨 작업하였다. 땔감이 떨어지면 나무가 무성한 곳으로 이전한 것이다. 금사리는 1734년부터 1751년까지 운영되었음이 기록을 통해 밝혀졌다. 1752년부터는 가마가 분원리에 정착하였고, 1884년 민영화되었다.

금사리는 우윳빛의 백자색과 달항아리를 만든 곳으로 유명하다. 금사리는 1974년 팔당댐으로 인해 수몰되기 전까지 마을 앞을 흐르던 하천에서 사금이 많이 났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것이라 한다. 1997년 국립중앙박물관과 경기도박물관의 공동조사를 통해 수습된 백자 파편을 통해 금사리의 작업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금사리는 가마를 운영한 17년이라는 세월 동안 ‘달항아리’라는 대표작을 남겼다. 달항아리에 많은 애정을 보인 김환기 화백은 “지평선 위에 항아리가 동그렇게 않아 있다. 굽이 좁다 못해 둥실 떠 있다. 둥근 하늘과 둥근 항아리와 푸른 하늘과 흰 항아리와 틀림없는 한 쌍이다. 똑 닮이 알을 낳듯이 사람의 손에서 쏙 빠진 항아리다”라고 표현했다.

금사리에서는 달항아리의 입구, 특히 몸체 안쪽 면에는 이음새가 확인된다. 달항아리의 몸체는 높이 40㎝가 넘기 때문에 물레에서 한 번에 만들기가 어려워 위, 아래를 따로 만들어 이어 붙였음을 보여준다. 달항아리 굽 파편에는 모래가 묻어 있어, 가마에서 구울 때 불에 강한 모래를 깔고 그 위에서 구웠음을 알 수 있다.

금사리에서는 달항아리뿐만 아니라 백자들도 만들었는데 제기가 대표적이다. 제사 때 숟가락과 젓가락을 얹는 그릇인 시접, 곡식을 담는 궤의 파편 등이 현대에 이르러 발견되었다. 투각으로 구멍을 낸 향로의 뚜껑과 몸체의 파편이 수습되기도 했다. 굽이 높은 접시에 ‘제祭’자를 써서 제기로 만들기도 했는데, 18세기에 가문의 제사가 늘고 일상 생활기를 제기로 삼았던 모습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는 금사리에서 수습된 ‘달항아리 구연부편’ 등 27건 28점을 전시 중인데, 이 중에는 고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달항아리가 눈에 뛴다. 또한 보물 제1437호인 ‘백자 달항아리’, 국보 제166호 ‘백자 철화 매화-대나무 무늬 항아리’, 보물 제1060호인 ‘백자 철화 끈무늬 병’ 등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Info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분청사기, 백자실 기간: ~2025년 6월 22일 시간: 월, 화, 목, 금, 일요일 10:00~18:00 / 수, 토요일 10:00~21:00

[글 김은정(칼럼니스트)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73호(25.04.01)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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