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 ‘유물멍’ 어떠신가요? 전시 ‘달항아리를 만든 곳, 금사리’

금사리는 우윳빛의 백자색과 달항아리를 만든 곳으로 유명하다. 금사리는 1974년 팔당댐으로 인해 수몰되기 전까지 마을 앞을 흐르던 하천에서 사금이 많이 났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것이라 한다. 1997년 국립중앙박물관과 경기도박물관의 공동조사를 통해 수습된 백자 파편을 통해 금사리의 작업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금사리에서는 달항아리의 입구, 특히 몸체 안쪽 면에는 이음새가 확인된다. 달항아리의 몸체는 높이 40㎝가 넘기 때문에 물레에서 한 번에 만들기가 어려워 위, 아래를 따로 만들어 이어 붙였음을 보여준다. 달항아리 굽 파편에는 모래가 묻어 있어, 가마에서 구울 때 불에 강한 모래를 깔고 그 위에서 구웠음을 알 수 있다.
금사리에서는 달항아리뿐만 아니라 백자들도 만들었는데 제기가 대표적이다. 제사 때 숟가락과 젓가락을 얹는 그릇인 시접, 곡식을 담는 궤의 파편 등이 현대에 이르러 발견되었다. 투각으로 구멍을 낸 향로의 뚜껑과 몸체의 파편이 수습되기도 했다. 굽이 높은 접시에 ‘제祭’자를 써서 제기로 만들기도 했는데, 18세기에 가문의 제사가 늘고 일상 생활기를 제기로 삼았던 모습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는 금사리에서 수습된 ‘달항아리 구연부편’ 등 27건 28점을 전시 중인데, 이 중에는 고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달항아리가 눈에 뛴다. 또한 보물 제1437호인 ‘백자 달항아리’, 국보 제166호 ‘백자 철화 매화-대나무 무늬 항아리’, 보물 제1060호인 ‘백자 철화 끈무늬 병’ 등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글 김은정(칼럼니스트)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73호(25.04.01)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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