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사 양성소’ 윌비스, 감사의견 적정이지만 존속에는 빨간불
감사인이 ‘계속기업 불확실성’ 기재… 감사 우려 남아있어
올해 123억원 규모 사채·CB 만기… 추가 자금 확보 필수적
코스피 상장사 윌비스가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대해 ‘적정’ 의견을 받아 일각에서 제기한 상장폐지 위험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실적 악화가 계속되고, 이번 감사보고서에 처음으로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기재돼 추후 감사 이슈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나온다.

지난 27일 장 마감 후 윌비스는 감사 및 사업보고서를 뒤늦게 제출하며 영업손실 125억원, 당기순손실 27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199.7%, 77.5%씩 적자 폭이 확대됐다. 매출액은 전년(2161억원)보다 0.6% 늘어난 2174억원이다. 회사 측은 주요 자회사인 ‘THE WILLBES HAITIAN S.A’의 정국 불안으로 섬유사업부 매출이 감소했고, 재고자산평가 충당금이 증가해 영업손실 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1973년 설립된 섬유·의복 기업 윌비스는 1989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최대주주는 지분율 11.62%를 가진 전병현 이사회 의장이다. 윌비스는 2008년 교육사업에 진출해 현재 감정평가사, 공인노무사 등 전문자격증 교육 분야에서 최다 수강생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공인회계사·세무사 교육 점유율 1위인 나무경영아카데미도 2015년 인수했다. 현재 회사의 매출은 70%가 섬유사업, 30%는 교육사업에서 나온다.
감사의견으로 적정을 받았다는 소식에 다음 날인 28일 윌비스의 주가는 상한가(일일 가격 제한폭 최상단)를 기록했다. 하지만 향후 외부 감사에서도 계속 적정 의견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선 불확실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윌비스의 감사인인 신한회계법인은 이번 감사보고서에서 “회사가 2개년 연속 영업손실, 7개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감사인이 현재 시점에서는 회사가 계속 운영될 수 있다고 판단해 감사의견을 적정으로 냈지만, 미래에 불확실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를 경고한 셈이다. 앞서 지난 21일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이차전지 기업 금양도 2023년 감사보고서에서 적정 의견을 받았지만, 주석으로 계속기업 존속 불확실성이 기재됐었다.

감사인은 윌비스의 내부거래도 지적했다. 지난해 윌비스의 매출 약 1217억원 중 224억원가량이 종속기업에서 발생했는데, 반대로 윌비스가 종속기업으로부터 산 제조원가 및 상품 매입액도 전체 금액(570억원)의 절반인 281억원에 달한다. 이에 대해 신한회계법인은 “종속회사와 다양한 유형의 거래가 발생하고 있어 모든 거래가 정확히 집계된 것인지가 위험 요소로 꼽힌다”고 했다. 현재 윌비스는 미래넷, 나무경영, 윌비스에듀 등 14개 비상장 종속기업을 거느리고 있다.
향후 자금 확보도 필수적이다. 윌비스는 2022년과 2023년 일반사채를 발행한 적이 있는데, 해당 사채의 만기일이 각각 오는 4월 28일과 6월 26일이다. 연 이자율은 각각 5.89%·6.74%로, 원금만 총 121억원이다. 올해 12월 60억원 규모의 제29회 전환사채(CB) 만기일도 도래하는데, 지난해까지 58억원의 조기상환청구권이 행사돼 현재는 2억원 정도만 남아있다. 작년 말 기준 회사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5억원이다.
주주들은 주가가 더 떨어질 수 있다며 우려했다. 이미 윌비스의 주가는 장기간 하락 곡선을 타고 있다. 3년 전 1500원대였던 주가는 28일 기준 390원으로, 74%나 빠졌다. NH투자증권 나무앱에 따르면 윌비스 손실투자자 비중은 100%, 평균 수익률도 마이너스(-) 76.17%다.
윌비스는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에 대해 유형자산 매각 등을 통해 상환하거나 만기를 연장할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 영업사업부의 매출 성장도 이뤄 계속기업 불확실성을 해소할 방침이다. 조선비즈는 CB 발행 등 추가 자금 조달 계획에 관해 묻고자 윌비스에 연락했지만, 회사 측은 담당자가 부재해 답변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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