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극우 새 간판된 AfD 바이델… 유연한 이미지로 외연확장[Leadersh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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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치러진 독일 연방의회 총선거에서 극우성향인 독일을위한대안(AfD)이 2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제1야당에 등극했다.
지난 2021년 총선 때보다 득표율이 두 배 가까이로 늘어났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극우정당이 기록한 역대 최고 성적이다.
성경에서 아담과 하와의 원죄를 가려준 '무화과 잎'처럼 바이델이 극우 정당의 여성·동성애·유색인종 혐오라는 약점을 가려주고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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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의석
자유시장경제 바탕 중도 공략
동성애로 젊은층 끌어들이기도

지난달 23일 치러진 독일 연방의회 총선거에서 극우성향인 독일을위한대안(AfD)이 2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제1야당에 등극했다. 지난 2021년 총선 때보다 득표율이 두 배 가까이로 늘어났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극우정당이 기록한 역대 최고 성적이다. 창당 12년 만에 역사적 승리를 이끈 알리스 바이델(사진) AfD 공동대표가 극우 물결의 새로운 간판으로 떠올랐다. 그는 그간 극우 지도자들과 달리 유연한 이미지를 내세워 극우세력의 외연 확장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총선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실세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공개 지지를 이끌어내 더 주목을 받았다.
AfD를 상징하는 여성 지도자로 떠오른 바이델 AfD 대표는 1979년 독일 서부 귀터슬로에서 태어나 가톨릭 중산층 집안에서 성장했다. 그는 독일 바이로이트대에서 경영학과 경제학을 전공한 후 골드만삭스에서 분석가로 일했다. 이후 크레디트스위스·알리안츠 등에서 금융전문가로서 경력을 쌓았다. 중국에서 비즈니스 컨설턴트로 일하며 중국 연금 시스템을 연구해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박사 과정 재학 중 AfD를 지지하는 페터 오베렌더 바이로이트대 교수와 만나 당시 신생 정당이던 AfD에 입당했다.
입당한 바이델 대표는 롤모델인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처럼 감세, 노동시장 유연화, 공기업 민영화 등으로 영국병을 치료했듯, 독일도 상속세 폐지 등 각종 감세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의 자유시장경제 철학을 바탕으로 중도층과 중도보수를 공략해나갔다.
2017년 공동대표가 된 이후 반이민 정책을 내세워 당과 자신의 존재감을 키웠다. 당시 그는 70대 정치 원로이자 AfD 대표를 지낸 알렉산더 가울란트와 함께 연방 총선을 이끌며 반이민 의제를 총선 최대 이슈로 부각시켰다. 이에 AfD는 처음으로 원내 진출에 성공했다.
바이델 대표를 향한 당내 지지도 단단한 편이다. 지난 2월 열린 바이델 대표의 생일 축하 행사에는 2000명 가까운 지지자들이 몰려 “우리 마음속의 총리”를 외치기도 했다. 불법 이민자에게는 강경하지만 바이델 대표는 동성애자에 싱가포르 출신 여성과 동성결혼하는 등 유연한 모습도 지니고 있다. 당세가 약한 옛 서독 지역 출신이란 점도 당의 외연 확장에 도움이 됐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바이델은 AfD가 ‘중간 계급, 부동층, 독일 서부’라는 요충지를 공략하는 열쇠”라고 분석했다.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바이델을 ‘AfD의 무화과 잎’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성경에서 아담과 하와의 원죄를 가려준 ‘무화과 잎’처럼 바이델이 극우 정당의 여성·동성애·유색인종 혐오라는 약점을 가려주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바이델 대표는 동성 결혼을 한 뒤 두 아들을 입양해 스위스에 살고 있다. 바이델 대표가 동성애자라는 점은 AfD의 극우 이미지를 완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바이델 대표의 이러한 정체성이 전형적인 극우 정치인과 거리가 멀어 젊은 유권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도움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바이델 대표는 자신을 ‘퀴어’라고 규정하지 않으며, 성 정체성은 AfD에서 중요한 의제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가정’이란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자녀로 구성되며 동성혼 합법화는 중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종혜 기자 ljh3@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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