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지 동생 이민우, PGA투어 첫 우승…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 1타 차로 제쳐

김석 기자 2025. 3. 31.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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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교포 이민우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우승을 달성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10승을 거둔 누나 이민지에 이어 미국 무대에서 우승컵을 드는 데 성공했다.

이민우가 3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메모리얼 파크 골프코스에서 열린 PGA투어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오픈에서 우승한 뒤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민우는 3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메모리얼 파크 골프코스(파70·7475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오픈(총상금 950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로 3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20언더파 260타를 기록한 이민우는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와 게리 우들랜드(이상 미국·19언더파 261타)의 추격을 한 타 차로 뿌리치고 우승했다. 그의 기록은 2022년 토니 피나우(미국)가 기록한 코스 레코드(264타)을 4타 경신한 것이다.

2024년 PGA투어에 공식 데뷔한 이민우는 56번째 대회 만에 첫 승을 거뒀다. 이민우는 앞서 유러피언투어인 DP월드투어에서 3승, 아시안투어에서 1승을 올렸다.

이민우는 PGA투어에서도 인정받는 장타자다. 이번 시즌 평균 거리는 315.8야드로 3위다. 티샷한 공의 속도는 최고 시속 194마일 안팎으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보다 빠르다.

하지만 이날 이민우에게 우승을 안긴 것은 드라이버샷이 아니라 쇼트게임이었다.

4타 차 선두로 이날 경기를 시작한 이민우가 처음 위기를 맞은 것은 8번 홀(파5)이었다. 드라이버로 티샷한 공이 오른쪽으로 밀려 작은 나무 밑으로 들어갔다.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고 1벌타를 받은 뒤에도 위기가 이어졌지만 그는 4번째 샷을 홀 가까이 붙여 파를 잡아내고 위기에서 벗어났다.

최대 위기는 ‘기회의 홀’인 16번 홀(파5)에서 맞았다. 이 홀에서 우들랜드는 이글을 잡아내며 선두 경쟁에 합류했고, 이민우의 바로 앞 조에서 경기한 셰플러도 버디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민우의 티샷은 오른쪽으로 크게 휘더니 연못에 빠져버렸다. 벌타를 받고 티잉그라운드에서 다시 한 티샷은 오른쪽 러프로 갔다. 다행히 러프에서 친 4번째 샷이 그린에 올라갔지만 2퍼트로 이날 첫 보기를 했다. 16번 홀이 시작되기 전만 해도 3타 차이던 셰플러와의 격차는 1타 차로 줄었다.

하지만 이민우는 마지막 파4 두 홀에서 퍼터로 위기를 넘겼다. 17번 홀에서는 두 번째 샷이 그린을 살짝 빗나갔지만 퍼터로 파를 기록했다. 18벌 홀에서는 러프에서 친 두 번째 샷이 그린을 지나갔다. 홀과의 거리는 16m 정도로 파를 자신하기 어려웠다. 이민우는 웨지 대신 퍼터를 들었고, 홀에서 30㎝도 안되는 거리에 공을 보냈다. 우승을 확신한 이민우는 주먹을 불끈 쥐고 환호하더니 손으로 가슴을 치며 포효했다.

이민우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셰플러는 훌륭한 골퍼다. 정신적으로 힘들었다”며 “처음으로 우승을 해 기쁘다. 스스로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장으로) 오면서 가족들과 통화했다”는 이민우는 “어머니는 우셨고, 아버지는 골프를 치고 계신 것 같았는데 그래도 기뻐하셨다”고 전했다.

누나 이민지의 골프 실력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페어웨이를 절대로 놓치지 않을 정도로 로봇처럼 똑바로 치는 능력이 탁월하다”며 “아마 몇 개 홀만 치면 내가 이길 수 있겠지만 여러 홀을 겨룬다면 누나가 이길 것”이라고 했다. 또 “최근 누나가 롱퍼터를 쓰는데 최근 퍼트도 굉장히 잘 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 타 차이로 시즌 첫 우승을 놓친 셰플러는 “이민우를 최대한 압박하려고 노력했다”며 “이민우가 잘했다. 16번 홀에서 실수가 있었음에도 좋은 성적을 냈다”고 말했다.

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2개로 이날 6언더파 64타를 친 로리 매킬로이는 최종 합계 15언더파 265타로 공동 5위에 올랐다. 임성재는 이글 1개, 버디 2개, 보기 4개로 이븐파를 기록, 합계 4언더파 276타로 60위에 자리했다.

김석 선임기자 s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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