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수들 앞에서 9000만원 명품시계…'지옥의 교도소' 찾은 미 장관

크리아티 놈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이 엘살바도르에 있는 테콜루카 교도소(CECOT·세코트)를 방문했다./사진=크리아티 놈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 엑스 화면캡쳐

크리아티 놈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이 초고가 시계를 착용하고 교도소를 방문해 눈총을 받고 있다. 놈 장관은 '세계에서 가장 보안등급이 높은 '교도소'로 알려진 엘살바도르의 테콜루카 교도소(CECOT·세코트)를 방문하면서 6만 달러(약 8800만원)짜리 시계를 착용했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31일 CBS 등 미국 현지 언론은 놈 장관은 엘살바도르 테콜루카 교도소를 찾았다. 이 교도소에는 1만5000명가량이 수감 중인데, 대부분 마약과 조직폭력 등 강력 범죄자들로 알려져 있다.

최근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이 교도소를 '아웃 소싱' 하겠다는 제안을 한 곳이다. 수수료를 내면 미국의 강력 범죄자들과 불법 이민자들을 수용해 주겠다는 내용이다.

놈 장관은 자신의 SNS(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게시한 33초 분량 영상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나는 불법체류 외국인 범죄자들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전한다. 지금 당장 떠나라"며 "떠나지 않으면 당신을 사냥하고 체포할 것이고, 당신은 이 엘살바도르 감옥에 갇힐 수 있다"고 말했다. 화면에서 놈 장관의 뒤로 온몸에 문신이 가득한 죄수들이 갇혀 있었다.

온라인에선 놈 장관이 착용한 금색 시계에 눈길이 쏠렸다. 누리꾼들은 6만 달러짜리 롤렉스 데이토나 골드 모델로 추정했다. 누리꾼들은 인권 침해와 과도한 보여주기식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죄수들의 옷을 벗기고 6만 달러짜리 시계를 차고 있는 건 말이 안 된다"거나 "인권 논란이 있을 수 있다", "재산을 과시하러 간 것이냐"고 말했다.

한편 범죄자들에 대한 인권 침해가 심해 유엔 고문 방지 소위원회(SPT) 전 위원이었던 미겔 사르는 이 교도소를 "콘크리트와 강철로 만든 지옥"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