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 경영' 솔루엠 경고등… 주력 ESL 부진에 내부도 술렁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솔루엠의 ESL 사업 실적이 포함된 ICT(정보통신기술) 사업 부문 매출은 4457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45.9% 줄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46억원으로 전년보다 65.6% 감소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2023년 15.7%에서 1년 만에 10.01%로 하락, 수익성도 악화했다.
솔루엠은 그동안 ESL을 중심으로 ICT 사업 부문을 키워왔다. ESL은 전자잉크 기반의 디스플레이 기기로 유통·물류·제조 현장에서 가격·재고 정보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어 세계 리테일 기업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되는 분야다. 솔루엠은 삼성전기에서 분사한 후 빠르게 해당 시장을 선점했고 지난해 기준 글로벌 ESL 시장에서 점유율 2위 업체로 발돋움했다.
ICT 사업 부문은 솔루엠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 2021년부터 3년 동안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매년 성장세를 보여왔다. 2021년 2421억원이던 매출은 2023년 8238억원까지 뛰었고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92억원에서 1296억원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7.9%에서 15.7%로 개선됐다.
지난해부터 분위기가 급변했다. ICT 부서 직원 수도 3개월 새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해 12월 기준 ICT 부서 직원 수는 60명으로 3개월 전인 9월 직원 수(113명)와 견주면 46.9%나 감소했다. 인력 재배치 과정에서 다수 직원이 ESL 사업을 떠나 디지털 사이니지 부서 등으로 옮겨간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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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내부에서도 긴장감이 팽배하다. 솔루엠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ESL 부문의 실적 압박이 심해지면서 무리하게 수주 물량을 채우려는 분위기가 강해졌다"며 "특히 저가 공세를 펼치는 중국 기업 한쇼와 뷰전과의 경쟁이 쉽지 않아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우려가 내부에서 적지 않다"고 전했다. 전세욱 상무 체제 이후 조직 전반에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현장 직원들 사이에서는 동요도 감지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솔루엠 관계자는 "리테일 설루션을 강화하고자 전략적으로 일부 ESL 개발, 영업 인력과 IoT 사업부를 디스플레이 사업부로 조직을 옮겼다"며 "사업보고서 상에는 반영이 안됐지만 올해 3월 기준으로는 국내외 증원을 해 총 인력은 109명이다"라고 답했다.
ESL은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온 사업으로 솔루엠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60%로 상당하다. 이 때문에 ESL 부진은 곧장 전체 실적 하락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솔루엠의 연결 기준 매출은 1조5944억원으로 전년보다 18.3% 줄었고 영업이익은 691억원으로 55.3% 급감했다. 당기순이익은 377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년 대비 68.4% 감소한 것이다.
솔루엠의 성장 엔진이었던 ESL 사업이 부진에 빠지자 지난해부터 ESL 사업을 총괄하게 된 전세욱 상무(1988년생)의 리더십에 대한 책임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전 상무는 전성욱 솔루엠 대표의 차남으로 경영 참여 2년 만에 핵심 사업부를 이끄는 위치에 올랐다. 하지만 그 직후부터 ESL 사업 실적이 급격히 하락해 주주들 사이에서는 "오너 2세를 전면에 세우기 위해 능력 있는 임원을 밀어낸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전 상무 보임과 동시에 삼성전기 출신 전무급 임원 2명이 각각 개발과 영업을 담당하는 팀장으로 강등된 것으로 두고 하는 얘기다. 두 임원 모두 시장과 기술에 밝은 실무형 인사로 내부에서 평가받아왔지만 오너 2세의 전면 배치와 맞물려 사실상 후선으로 밀려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솔루엠은 'SSP'(Solum Solution Platform)라는 플랫폼 형태로 발전시킬 계획인데 이를 기획한 것이 전세욱 사업부장이어서 사업 추후 방향을 고려해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답했다.
김성아, 양진원 기자 tjddk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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