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석버스, 캐리어 반입 거부… 인천공항行 ‘고행길’ [현장, 그곳&]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천공항인데도, 인천시민들 공항 가기가 더 불편하다니 이해가 안됩니다."
인천시버스운송조합 약관에 따르면 공항좌석버스는 출퇴근 시간대가 아니면 20㎏ 미만 캐리어 등을 들고 탈 수 있다.
이 때문에 인천 시민들은 큰 캐리어를 들고 인천공항에 가려면 택시를 타야만 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리무진 노선 2개 뿐… 배차 간격도 길어
市 “부평구 등 통과 노선 신설 검토”

“인천공항인데도, 인천시민들 공항 가기가 더 불편하다니 이해가 안됩니다.”
30일 오전 10시께 인천 부평구 부평역 버스정류장. 이상영씨(37)가 여행용 캐리어를 들고 302번 공항좌석버스에 타려던 순간, ‘빵’하고 경적이 울렸다. 깜짝 놀란 이씨가 당황해 하며 멈춰 서자 선글라스를 낀 기사는 캐리어를 가리키며 가위표를 그려 보이고는 바로 떠나버렸다. 20여분을 기다린 다음 버스에서도 또 탑승을 거부 당했다.
이씨는 “공항버스가 캐리어를 실어주지 않아 벌써 3대나 그냥 보냈다”며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타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같은 날 오후 3시께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330번 정류장도 상황은 마찬가지. 캐리어를 든 한 승객이 공항좌석버스에 타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좌석버스 운전기사 김모씨(51)는 “좌석버스 하부에는 공구 등 운행 장비가 가득해 짐을 실을 수 없다”며 “통로에 캐리어를 두면 승·하차 시간이 길어지는 데다 통로를 막아 아예 승차를 거부한다”고 말했다.
정작 인천시민들이 인천 공항 가기가 더 힘들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인천에서 인천공항으로 가는 버스편은 많지만 수하물 소지 승차를 거부해 하는 수 없이 택시를 타야 해서다.
인천시버스운송조합 약관에 따르면 공항좌석버스는 출퇴근 시간대가 아니면 20㎏ 미만 캐리어 등을 들고 탈 수 있다. 하지만 ‘승객의 통로 이동 및 승하차에 지장이 없어야 한다’는 단서 조항 탓에 대부분 캐리어 반입을 거부한다.
이 때문에 인천 시민들은 큰 캐리어를 들고 인천공항에 가려면 택시를 타야만 한다.
짐칸이 있어 캐리어를 실을 수 있는 리무진 버스가 있지만 연수구 등 일부 지역만 통과하는 2개 노선 뿐이다. 배차간격도 150여분으로 길어 시민들이 이용하기가 힘들다.
또 남동·중·동·미추홀구 등지에서 서구를 지나는 공항철도를 이용하려 해도 시내버스나 인천지하철 등을 1~2 차례 환승해야 해 더 불편하다.
이에 지역 안팎에서는 리무진버스 노선을 늘리거나 공항좌석버스에 수하물칸을 두는 등 인천공항행 대중교통편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인교 시의원(국민의힘‧남동6)은 “전북 전주에서도 공항리무진 요금 3만원이면 편하게 인천공항을 오는데, 인천 시민은 택시를 타고 톨게이트비 등 5만원을 들여야 공항에 갈 수 있다”며 “인천시가 이런 시민 불편을 해소해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민원이 많아 시민들 불편을 알고 있다”며 “부평·남동구 등 원도심을 통과하는 리무진 버스 노선 신설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노재영 기자 rezero@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고] ‘삼성 월급날’은 어떻게 수원의 추억이 되었나
- 안산 실종 20대 여성, 18시간 만에 맨홀서 극적 구조
- “금은방? 금거래소?”…오락가락 금값에 ‘금테크’도 갈팡질팡
- [단독] 시흥 시화공단 내 SPC 공장 화재…3명 병원 이송 [영상]
- "고양이 따라갔다가" 폐가서 30대 남성 백골 시신 발견
- 삼성전자, 임원 1천51명에 자사주 1천752억 지급…1위 노태문 62억원
- “반도체 산단 못 보낸다”...한파에도 시민 300명 ‘촛불 들고 삭발까지’ [현장, 그곳&]
- 평택역 에스컬레이터서 ‘취객 비틀’…앞서가던 50대 여성과 함께 추락
- 2조원 재정 확보한 경기 광주시, ‘50만 자족형 도시’ 기틀 닦는다
- 바다서 스노클링하던 50대 男 실종…해경 수색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