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 강하늘의 섬뜩한 광기로 빛난 '라이브 스릴러' [스한:리뷰]

사진 제공=롯데시네마

[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선한 인상으로 매 작품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 온 강하늘이 이번 '스트리밍'을 통해 분노와 광기에 휩싸인 스트리머로 변신해 파격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강하늘은 '스트리밍'에서 원톱 주연으로 나서 극의 흐름과 분위기 등을 홀로 이끌어간다. 이전 작품들에서 선한 인물이나 코믹적 색채를 가미한 인물로 사랑받았던 강하늘은 180도 변신을 선보인다. 섬뜩하면서도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하며 작품의 몰입도를 배가시켰다. 

영화 '스트리밍'(감독 조장호)은 구독자 수 1위의 범죄 채널 스트리머 우상(강하늘)이 풀리지 않던 연쇄살인 사건의 단서를 발견하고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방송하며 벌어지는 스릴러 영화다.

'스트리밍'에서 인기 채널 1위를 달리고 있는 범죄 채널 스트리머 우상은 미궁에 빠진 '옷자락 연쇄살인 사건'에 대해 방송하며 해당 사건을 추격한다. 그는 범죄 전문가 못지않은 실력으로 피해자의 동선, 주변 인물 등을 파악하며 직접 범인을 찾고자 수색에 나선다. 이 가운데 그는 이러한 모습들을 모두 실시간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선보이고, 이에 시청자들은 후원과 댓글로 그를 응원하며 해당 방송을 즐긴다. 그렇게 범인의 실체를 쫓던 중, 범인이 자신의 방송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방송은 흘러간다. 

'스트리밍'은 해당 인물이 사건을 좇고 추격하는 모든 과정을 라이브로 시청자들에게 선보인다. 작품은 이러한 모습을 실제 인터넷 방송과 같은 모습으로 구현했다. 

'스트리밍'은 극의 주요 흐름이 인터넷 생방송을 통해 그려지는 만큼 영화 화면을 실시간 방송 화면과 같은 모습으로 표현했다. 우상의 라이브 방송 화면 등에 쉴 틈 없이 함께 제공되는 채팅창, 잭팟처럼 터지는 후원금 등 실제 인터넷 방송의 모습을 싱크로율 높게 표현했고, 그중 영화 속 사건이 절정에 달할 때마다 실시간으로 다양한 댓글 반응을 보이는 네티즌들을 통해 생동감을 배가시켰다.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미스테리한 살인 사건들의 실체를 쫓는 스트리머 우상 역을 연기한 강하늘은 '스트리밍'의 시작과 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빛나는 열연을 펼치며 색다른 변신에 성공했다. 강하늘이 연기한 구독자 수 1위 범죄 채널 스트리머 우상은 실시간 생방을 통해 미궁에 빠진 연쇄살인 사건을 쫓기 위해 예리한 프로파일링 실력을 뽐내며 그 누구도 풀지 못한 범죄 사건을 풀어나간다.

그는 범죄의 실상을 분석하고, 나아가 사건을 재연하며 범인의 단서를 찾고자 노력한다. 강하늘은 방송 진행자 특유의 날카로운 딕션과 무게감이 있는 발성으로 프로파일러의 특징을 표현해냈다. 원테이크 촬영 기법의 카메라 워크 안에서도 디테일하면서도 몰입도 넘치는 연기를 펼치는가 하면 살인 사건 현장을 취재하며 공포와 두려움의 감정 또한 생생하게 담아내 감탄을 불러 일으킨다. 시시각각 변하는 날카로운 눈빛 연기와 폭 넓은 감정 연기를 통해 우상이라는 인물을 풍성하게 표현했다. 특히 그는 극 후반 자신의 잘못을 합리화하고 지나친 욕심으로 인해 결국 나락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표현할 때 욕망으로 인해 파멸해가는 인간의 광기를 표현하며 관객들을 몰입시킨다. 

강하늘은 비주얼 측면에서도 다양한 도전을 선보였다. 우상의 허세 가득한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목에 커다랗게 타투를 새기는가 하면, 올백 헤어, 부를 자랑하는 듯한 큰 시계, 각 잡힌 수트 등으로 비주얼적 변화를 강조했다. 

'스트리밍'은 촘촘한 스토리 전개 뿐 아니라 독특한 시각의 영상미, 배우의 세밀한 연기까지 완벽한 밸런스를 갖췄다. 특히 러닝타임 90분 동안 숨쉴틈 없이 상승과 하강 곡선을 그리며 휘몰아치는 스토리는 장르적 재미와 더불어 관객들을 몰입시킬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kimhh20811@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