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도 없이 사라진 집과 밭…“앞으로가 막막해요”

김보담 2025. 3. 30.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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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평생 상상도 못했을 산불이었습니다.

집도 일터도 모든 게 새까맣게 허물어진 현장 김보담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이 마을은 지난 25일 덮친 산불로 13가구 중 9가구가 불에 탔습니다.

불에 타 무너져내린 담벼락 잔해가 길을 덮고 있어 진입조차 힘듭니다.

폭싹 주저앉은 집....

70대 주민은 눈물을 감추지 못합니다.

["아이고..."]

직접 만든 메주도, 고추장도 모두 재로 변했습니다.

불길에 휘어진 비닐하우스.

그 안에서 자라던 파도, 밭을 갈아 주던 경운기도, 모조리 타버렸습니다.

["이건 뭔 연장인지도 몰라. (너무 타서?) 응, 너무 타 가지고."]

손으로라도 남은 밭을 일궈 봅니다.

[손춘화/안동시 남선면 주민 : "농사가 문제가 아니야. 마음이 뭐라도 해야 하지, 가만히 앉아서 이렇게 손 놓고 못 있어."]

그을린 마을 안으로 들어가면 다 타버린 집과 과수원이 나옵니다.

자두를 기르는 한 과수원입니다.

이렇게 불길이 산을 타고 넘어와 나무까지 태운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고개만 건너면 있는 농가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형체도 없이 녹아내린 비닐하우스 안 고추 모종은 모조리 불길에 익었습니다.

살아남은 모종들을 골라내 보지만 막막하기만 합니다.

[권귀숙/안동시 남선면 주민 : "농사를 지금 포기하고, 농사를 다 포기하고 나가야 하나, 그런 걱정만 하고 있더라고요."]

이번 산불로 경북에서 불에 탄 농작지는 모두 558ha.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주민들의 한숨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보담입니다.

촬영기자:안민식/영상편집:양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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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담 기자 (bod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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