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아비규환 속 '필사의 구조'…이 와중에 공습까지
사망자 1644명 '급증'…피해 더 커질 듯
[앵커]
시민들이 장비도 없이 무너진 건물 잔해 사이로 팔을 넣습니다. 필사적인 구조 작업으로 결국 한 사람을 구해냅니다. 규모 7.7의 강진이 난 미얀마에선 사망자가 1600명을 넘었습니다. 10만 명까지 피해 규모가 커질 수 있단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양정진 기자입니다.
[기자]
전통 사원이 형체를 알 수 없게 와르르 무너져 내렸습니다.
거리는 건물 잔해와 살림살이가 처참하게 뒤엉켰습니다.
무너진 대학 건물에서는 검은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미얀마 네피도 주민 : 교실이 엄청나게 요동쳤어요. 책상도 의자도 심하게 흔들리고, 모두가 어지러움을 느꼈어요.]
절망한 주민들은 거리에서 스님과 함께 기도하며 울부짖었고, 밤에는 잠에 들지 못해 운동장과 공터 등에서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진앙과 가까운 만달레이의 우리 교민 30여 명은 한 식당에 모여 지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광호/현지 식당 대표 : 여진 때문에 무너진 집에 들어갈 수도 없고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 식사 제공을 해주고 있고 저녁에 잠자리도…]
규모 7.7의 지진이 미얀마를 강타한 지 사흘째, 사망자는 1천 644명으로 전날보다 11배 이상 불었고, 부상자는 3천 408명에 달합니다.
미얀마 군정은 피해가 큰 6개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도로와 다리가 파손돼 구조대의 접근이 어려운 데다 전력이 차단되고 통신망까지 파괴돼 피해 규모 파악도 쉽지 않습니다.
[리우 총/미얀마 주재 유엔 직원 : 현재 가장 어려운 점은 전기와 물, 네트워크가 모두 끊겼다는 겁니다. 취약 계층에 대한 식량 지원이 우리의 최우선 과제입니다.]
태국 방콕에서도 지진 여파로 33층 규모의 건물이 무너지는 등 17명이 숨지고 83명이 실종됐습니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이번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0만 명을 넘을 가능성이 36%라고 봤습니다.
오랜 내전 상황도 피해를 키우고 있습니다.
미얀마 반군은 지진 피해 지역에서 2주간 휴전을 선언했지만 군부는 공습을 이어가고 있어 구호 활동이 위축될 수 있단 우려가 나옵니다.
[화면출처 현지교민· 엑스 'hninyadanazaw' 'Earth42morrow']
[영상편집 지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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