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철의 뉴스 솎아내기] 대한민국 먹여살릴 10대 미래 산업

강현철 2025. 3. 3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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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철 논설실장

'AI(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했다. 미국과 중국 등 세계가 AI를 비롯한 미래 산업 분야에서 치열하게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대한민국의 존재감은 크지 않다. 10년 뒤 어떤 산업과 제품이 한국 경제를 이끌지 뚜렷한 그림이 그려지고 있지 않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세계의 메가 트렌드 분석을 거친 '2025 10대 유망산업' 보고서를 통해 폼팩터 디스플레이·디지털 휴먼·AI 헬스 등 10가지 산업을 제시했다.

먼저 용도에 맞춰 전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전력의 변환·분배·제어 등의 기능을 수행하는 고효율·저손실 '전력반도체 산업'이다. 현재 전력반도체는 실리콘 소재가 대부분이나 칩 집적도가 높아지고 트랜지스터 크기가 작아지면서 한계점에 도달한 상태다. 이에 따라 SiC(탄화규소) 반도체, GaN(질화갈륨) 반도체 등 화합물반도체가 향후 시장을 이끌 전망이다. 전기차와 배터리 등에도 사용된다. 세계 전력반도체 시장은 연평균 5% 이상 늘어 2030년 370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독일의 인피니온 등 미국과 유럽 제조사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우리 수출 주력제품 중 하나인 영상 디스플레이는 '폼팩터 디스플레이'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폴더블·롤러블 등 제품의 외형이나 구조를 바꿀 수 있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다. 휘어져도 해상도를 유지할 수 있는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LCD나 OLED를 이은 마이크로 LED, 웨이퍼 기판 위에 디스플레이 픽셀을 직접 설치하는 온스크린 디스플레이 등이 향후 시장을 이끌 전망이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은 2028년 1535억달러로 연 5.4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기업들은 정부의 막대한 지원에 힘입어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우리도 정부가 자금·기술개발·인재 육성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AI와 관련해선 AI 헬스케어 산업, 온디바이스 AI 산업, 멀티모달(LLM) AI 산업이 전략 산업이다. 'AI 헬스케어'는 디지털 바이오마커, 체내외 진단 의료기기 등을 통해 수집된 바이오 데이터를 AI로 분석하고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은 2030년 무려 1818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환자 데이터 및 리스크 분석, 정밀의학, 의학연구 등이 주요 분야다. AI 헬스케어 산업은 제공유형별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형으로 나눌 수 있으며 의료시장을 수요자 중심, 개인 맞춤형 의료로 바꾸고 있다. AI 헬스케어 산업의 발전을 위해선 데이터 연계, 개인정보 보호, 윤리·사회적 협의 등이 필요하다.

'LLM AI 산업'은 텍스트, 이미지, 동영상 등 다양한 형식의 정보를 처리하고 생성할 수 있는 초거대 AI모델 산업이다. '온다비이스 AI 산업'은 인터넷 서버를 거치지 않고 스마트 기기 자체적으로 정보를 수집 연산해 빠른 작업 수행과 인공지능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물리적 AI 탑재 산업이다. 스마트홈, AI반도체가 주력이다.

'지능형 자율제조'는 제품 생산 공정에 지능형 정보통신기술을 결합해 제조, 검사, 출하하는 산업이다.2030년까지 연 평균 13.5% 성장, 3109억달러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 팩토리 최적화가 주요 시장이다.

'융합형 자율주행차(C-AV) 산업'은 차량-클라우드 시스템-도로 교통 인프라 연결을 통해 복잡한 도로 환경을 판단하고, 사람을 운송하며, 주행 신뢰성이 향상된 자율주행차 연관 산업이다. ECU(전자콘트롤유니트)와 센서의 고도화, 통신모듈의 다양화, 전장부품의 고밀도화 등이 필요하다. 2032년까지 연평균 35%씩 성장, 2조3539억달러의 시장을 형성할 것이다.

AI, 3D(3차원) 모델링 등을 기반으로 가상의 캐릭터를 생성해 실제 사람처럼 행동하도록 제시하는 '콘텐츠형 디지털 휴먼산업'은 매년 34% 속도로 성장, 2032년 5600억달러의 시장을 형성할 것이다. 버추얼 유튜버, 가상현실(VR), 가상 인플루엔서 마케팅 등이 주요 시장이다.

'그린 디지털(Gx) 산업'은 AIoT(인공지능 사물인터넷)를 활용해 건물, 집, 제조 현장 등의 에너지 사용을 최적화하는 친환경 에너지 전환 사업이다.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이 대표적이다. 세계시장 규모는 2021년 40억달러에서 연 17.4%성장, 2031년 198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순환(사이클링) 소재 산업'은 폐기된 소재를 첨단 친환경 공법을 통해 신소재로 전환하거나 기존 소재와 동일한 물성으로 재활용하는 종합 소재 연관 산업이다. 상요한 스티로폼을 작은 알갱이 형태의 펠릿으로 생산해 신재와 혼합, 스티로폼으로 재생산할 수 있는 EPS 마이크로펠릿 등이 여기에 속한다. 해조류 기반신소재, 냉각·가열 단일소재 기반 필름, 생분해성 복합 소재와 플라스틱 원료 등도 유망 시장이다. 세계 시장은 2030년 9424억달러로 연평균 12.4% 성장이 예상된다.

KIAT 측은 "우리 경제는 구조적 저성장 기조에 진입한 상태"라며 "이들 10대 유망산업을 키우는데 총력을 경주해 미래 먹거리를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강현철 논설실장 hc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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