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동맹국 韓 전폭 신뢰… 방산·바이오로 경협 넓힐 것"[대사들에게 듣는 기회의 땅 아세안(ASEAN)]

김준석 2025. 3. 30.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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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통상·무역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가 주목받고 있다.

파이낸셜뉴스는 글로벌 사우스의 핵심 국가인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세안 주요국의 주한 대사들과의 인터뷰 시리즈를 통해, 한국과 이들 국가 간의 경제·외교 협력 현황을 점검하고, 앞으로의 양국 관계의 발전 가능성을 조망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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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젤다 울란 카르티카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 대리
현대차·LG엔솔 참여 EV프로젝트
인니에 EV생태계 구축 인정받아
양국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최근 아세안 유일 최 부총리 접견
CEPA·누산타라 新수도사업 발판
인프라 개발 등 전방위 협력 강화
"11월 경주APEC 정상회담 고대"
젤다 울란 카르티카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 대리가 지난달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소재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관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통상·무역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가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사우스는 미국, 유럽, 일본 등 이른바 '글로벌 노스'에 대응되는 개념으로, 인도와 베트남,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및 남아시아 국가들을 아우르는 용어다. 글로벌 시장은 미중 갈등으로 인한 신냉전시대가 시작되면서 크게 변하고 있다.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블록이 형성되면서 생산 거점과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이 그 대안으로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파이낸셜뉴스는 글로벌 사우스의 핵심 국가인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세안 주요국의 주한 대사들과의 인터뷰 시리즈를 통해, 한국과 이들 국가 간의 경제·외교 협력 현황을 점검하고, 앞으로의 양국 관계의 발전 가능성을 조망하고자 한다.

"인도네시아는 지난달 4일 최상목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한 주한 대사 오찬에 초청받은 유일한 아세안 국가였습니다. 이보다 양국 관계를 잘 나타내주는 사례가 있을까요?"

지난달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인도네시아 대사관에서 만난 젤다 울란 카르티카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 대리는 양국 관계를 이같이 평가했다. 젤다 대사 대리는 국내 정치적 혼란 속에서도 "인도네시아 정부는 한국의 민주주의 회복력과 굳건한 경제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있다"면서 "오는 11월 경주에서 열리는 제32차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한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젤다 대사 대리는 한국·인도네시아 양국 경제 협력의 모범 사례로 전기차(EV) 분야를 꼽았다. 젤다 대사 대리는 "현대자동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참여한 한국과의 배터리 소재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 EV 생태계 구축의 선구적인 사례로 평가된다"면서 "이는 수비안토 대통령의 주요 정책 중 하나인 천연자원 다운스트림 및 산업화 정책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고 말했다. KF-21 전투기 공동 개발 등 한국과 인도네시아 간 방산 분야 협력에 대해서도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다음은 젤다 대사 대리와의 일문일답.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관계를 어떻게 평가하나.

▲한국은 인도네시아의 7번째 교역국이자 주요 투자국이다. 한국은 EV 생태계 개발, 보건, 교통, 인프라, 금융 등 전략적 분야에서 인도네시아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2017년 양국 관계는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 인도네시아가 동남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이 같은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이 관계는 경제 협력, 국방 및 안보, 인적 교류, 지역 및 글로벌 포럼에서의 협력 등 모든 분야에서 양국 간 관계를 심화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반영하는 것이다. 향후 양국은 경제, 사회·문화 교류, 환경 보호 및 기후 변화 대응, 기타 전략적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확대할 것이다.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경제 협력 현황은.

▲한국의 대인도네시아 투자 비중은 △금속(21%) △전자(17%) △전력·가스·수도(12%) △화학·제약(10%) △섬유(8%)로 많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 2023년 초 발효된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등을 통해 양국 간 무역, 투자 및 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있다. 인도네시아 신행정 수도 프로젝트인 '누산타라 신수도 프로젝트(IKN)'를 비롯해 방위산업, 제약·바이오 분야 등 양국의 경제 협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은 2024년 IKN 개발에 대한 의향서를 제출한 5개국 중 하나로, 인프라 및 기초 시설 구축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스마트 시티 및 스마트 수자원 관리 도입, 청정수 공급을 위한 인프라 개발 등에서 한국의 기술과 전문성이 활용되고 있다.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관이 양국 협력에 특별히 공을 들이는 분야는.

▲양국 미래 세대의 교류와 협력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부산외국어대학교 내에 인도네시아센터를 개소하고 다소 생소한 인도네시아의 언어, 문화 등을 한국 젊은 세대에 알리고 있다. 최근 에스엠엔터테인먼트에서 데뷔한 걸그룹 '하츠투하츠'에 인도네시아 멤버(카르멘)가 있는 것으로 안다. 양국 문화를 이어줄 수 있는 젊은이들이 더 많아지길 희망한다.

젤다 인도네시아 대사 대리는 "양국 관계는 좋아질 일만 남았다"면서 "양국이 서로 이해를 넓힐 수 있도록 전문가 양성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 젤다 대사 대리는 2021년 6월부터 주한인도네시아대사관 공관 차석을 지낸후 2023년 11월 3일 주한인도네시아대사관 대사 대리로 임명되었다. △인도네시아 외교부 북중미 및 서카리브해 담당 국장 △대량살상무기 및 재래식무기부 부장 △워싱턴DC 주재 인도네시아대사관 정치과 참사관 △바르샤바 주재 인도네시아대사관 공공외교과 2등서기관 등을 거쳤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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