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크라이? ERA 1.50인데 무승이라니… 류현진 또 빈손이었다, 하지만 클래스는 돌아왔다


[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 류현진(38·한화)은 때로는 불운하다는 이미지가 있었다. 팀 전력이 그렇게 강하지 않은 상황에서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외롭게 싸우는 경우가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수비 지원을 넉넉하게 받았다고 하기도 어려웠다.
지난해에도 류현진의 등판 때 유독 수비 실책이 많이 나왔고, 류현진이 실책 이후 무너지는 패턴이 자주 발견됐다. 그 흐름을 끊지 못한 류현진의 잘못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뭔가 지원을 잘 받지 못한다는 느낌도 있었다. 올해도 첫 두 경기지만 그런 느낌이 있다. 잘 던졌고, 2승을 했어도 이상하지 않은 성적이었다. 그러나 아직 빈손이다. 시즌 첫 승이 없다.
류현진은 3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시즌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피칭을 했다. 이날 류현진은 6이닝 동안 76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다. 그러나 승리에 이르지 못했다. 2-1로 앞선 6회 패트릭 위즈덤에게 동점 솔로포를 맞고 승리 조건이 날아갔다.
사실 올 시즌 첫 등판이었던 3월 25일 잠실 LG전에서도 잘 던지고 승리를 챙기지 못한 류현진이었다. 당시 류현진은 압권의 보더라인 제구를 바탕으로 6이닝 동안 3피안타 무4사구 5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그러나 타선이 단 한 점도 지원해주지 못하면서 류현진은 승패 없이 물러났다.
김경문 한화 감독 또한 당시 경기를 떠올리며 “그때 우리 타자들이 너무 분발을 못 했다. 오늘은 분발해서 그때 못한 것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활발한 득점 지원을 바랐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6회까지 득점 지원은 2점이었고, 류현진은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한 채 이날 경기를 끝냈다. 개인 성적에 초연한 베테랑이라고 해도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게다가 류현진이 등판한 두 경기에서 모두 팀이 졌다. 이것은 개인 성적의 문제를 떠나 팀 시즌 계산에 꽤 큰 오류를 남길 수 있다는 점에서 뼈아프다.
다만 류현진 개인의 클래스는 과시했다. 올해 두 경기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좌우 코너워크다. 사실 이날 류현진의 최고 구속은 시속 145.5㎞(트랙맨 기준), 패스트볼 평균은 143㎞ 수준에 불과했다. 빠른 게 아니었다. 주 2회 등판의 여파도 있었다. 그러나 구속이 많이 나오지 않은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노련하게 상대 타자들의 방망이를 피해 갔다. 패스트볼이 좌타자 바깥쪽 깊숙한 곳을 찔렀고, 체인지업은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고 잘 통했다.

그 결과 볼넷이 줄어들고, 투수의 근본적인 역량을 보여주는 볼넷 대비 탈삼진 개수 수치가 지난해보다 더 좋아지고 있다. 류현진의 지난해 탈삼진/볼넷 수치는 4.09로 이 또한 상당히 좋은 수치였다. 탈삼진이 많은 건 아니었지만 볼넷 개수가 적었던 영향이다. 올해는 삼진 9개를 잡는 동안 볼넷은 하나에 머물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해 한화 복귀 당시 계약이 늦었다. 메이저리그 잔류와 한화 복귀를 두고 저울질을 하다 2월에야 계약을 했다. 개막전 출전을 위해 속성으로 몸을 끌어올린 감이 있었다. 올해는 전혀 다르다. 지난해 시즌이 끝난 뒤부터 오프시즌 내내 체계적으로 몸을 만들 수 있었다. 캠프 당시에도 “류현진의 컨디션이 지난해보다 훨씬 더 좋다”는 평가가 많았다. 생물학적인 나이는 한 살을 더 먹었지만, 몸 상태만 놓고 보면 더 젊어진 셈이다.
비록 아직은 승률 5할 아래에 머물고 있는 한화지만, 류현진의 정상적인 몸 상태는 올 시즌 큰 기대를 걸어볼 만한 요소가 될 수 있다. 외국인 에이스들과 맞붙어도 경기가 된다는 점은 굉장히 중요하다. 다음 경기에서는 현재의 경기력은 물론, 동료들의 득점 지원까지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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