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에 맞선 조선시대 수문장 [정동길 옆 사진관]
정지윤 기자 2025. 3. 30. 16:13

일요일인 30일 오전 서울 경복궁에서 수문장 임명의식이 열렸다. 수문장 임명의식은 매년 한 차례 봄에 열린다. 수문장은 조선 시대 도성 및 궁궐의 각 문을 지키던 관직을 뜻한다.
수문장 임명의식은 왕이 흥례문에 행차해 수문장을 임명하고 축하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행사다. 꽃샘추위가 찾아와 행사장은 바람이 찼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관람객들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관람객들은 수문장들이 행진을 시작하자 휴대전화 카메라를 꺼내 들어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 전통 복장을 차려입은 임명의식에 참가자들도 관람객들의 열띤 호응에 옅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행사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굵은 눈방울이 날렸다. 갑작스러운 눈발에 관람석에서 동요가 일어났다. 일부 관람객들은 앉아 있던 자리에서 일어나 황급히 처마 밑으로 피하기도했다. 하지만 전통 복장을 한 행사 참석자들은 미동도 없이 태연히 자리를 지켰다. 전통 복이 얇아서 한기를 느낄 만도 했지만 의식에 집중하는 열의를 보였다. 10여 분 뒤 눈이 그쳤다. 그리고 30여 분 진행된 임명의식도 끝이 났다. 애초 1시간 분량의 행사였지만 경북 북부를 중심으로 역대급 산불 피해가 발생해 행사가 축소되었기 때문이다.




정지윤 기자 colo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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