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둠스데이', 엑스맨부터 닥터둠까지 "마블 감당할 수 있겠어?" [할리우드 리포트]

아이즈 ize 영림(칼럼니스트) 2025. 3. 30.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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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노스가 또 지구에 쳐들어온 걸까?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어벤져스: 둠스데이' 1차 라인업을 공개했다.

엑스맨 원년 멤버들, 판타스틱4, 썬더볼츠, 그리고 그 사이사이에서 묵묵히 싸워온 MCU의 숨은 강자들까지 총출동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라인업이 주는 기대감은 부정할 수 없다.

MCU는 이번 라인업 발표에도 추억과 전략, 실험과 수습을 하나의 바구니에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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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영림(칼럼니스트)

사진출처=유튜브 마블채널 '둠스데이' 캐스트 공개 영상 캡처

타노스가 또 지구에 쳐들어온 걸까?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어벤져스: 둠스데이' 1차 라인업을 공개했다. 엑스맨 원년 멤버들, 판타스틱4, 썬더볼츠, 그리고 그 사이사이에서 묵묵히 싸워온 MCU의 숨은 강자들까지 총출동이다. 고전과 신세대, 선과 악, 다중우주와 현실이 한데 뒤섞인 이 판을 보고 있자니, 마블이 슬쩍 고개를 들이밀며 묻는 듯하다.

"이렇게까지 했는데... 안 볼 거야?"

왼손의 애플워치에서 "당신은 가만히 있었는데도 심박수가 높게 측정됐습니다"라고 경고한다. 그만큼 이번 라인업에 가슴이 두근거린 것 같은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많기도 너무 많다. 슈퍼 히어로 영화 좀 봤다고 자부하는 필자조차 "MCU, 감당 가능?"이라는 질문부터 떠오른다.

잠시 숨을 고르고 이번 '둠스데이' 라인업을 천천히 뜯어보면 마블의 의도는 분명하다. 첫째, 이건 대통합의 서막이다. 20세기 폭스의 품 안에서 따로 놀던 엑스맨과 판타스틱4가 드디어 MCU 안으로 편입된다. 팬 입장에서는 매그니토와 비스트가 샹치, 플로렌스 퓨의 블랙 위도우와 함께 엮이는 장면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벅차다.

두 번째 의도는 토니 스타크의 아이언맨과 스티브 로저스의 캡틴 아메리카 이후 실종된 'MCU의 리더 찾기'다. 인피니티 사가를 이끌었던 두 중심축이 떠난 뒤, MCU는 마치 사춘기에 접어든 듯 방황하고 엇나가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라인업에는 앤서니 매키의 캡틴 아메리카, 페드로 파스칼의 미스터 판타스틱, 그리고 심지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연기하는 닥터 둠까지 포함되며, 다음 서사를 이끌 새로운 리더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의도가 건전하다고 해서 결과물까지 좋으리란 보장은 없다. 이렇게 많은 캐릭터들이 한 영화 안에 들어가는 것이 과연 가능한가에 대한 물음표가 뜬다. 러닝타임이 얼마나 길어질 것이냐의 문제가 아니다. 팬서비스 차원에서 얼굴만 비추는 데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샘솟는다.

더 큰 문제는 의도는 읽히지만, 방향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단순히 "네가 뭘 좋아할지 몰라 다 준비해봤어" 식의 전략은 지금의 MCU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둠스데이'는 정말 모든 걸 보여주겠다는 일회성 이벤트인가? 아니면 향후 MCU 리셋을 위한 전환점인가? 만약 후자라면, 이번 작품은 단순한 종합선물세트를 넘어, 의도된 마무리이자 재출발의 교차점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라인업이 주는 기대감은 부정할 수 없다. 어릴 적 VHS와 스크린을 통해 만난 엑스맨이, 어색했던 2000년대 판타스틱4가, 그리고 '아이언맨이 닥터 둠이 된다'는 루머가 현실이 되는 이 순간만큼은 감격스럽다. MCU는 이번 라인업 발표에도 추억과 전략, 실험과 수습을 하나의 바구니에 담아냈다.

"분하다. 또 한 번 알고도 속아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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