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도 8만원 침 맞고 산다"…출산율 하락 中, 애지중지[차이나는 중국]
[편집자주] 차이 나는 중국을 불편부당한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 "간양상항(간의 양기가 과도해져 위로 상승한 병증)이 있고 신장의 기가 약하기 때문에 지금의 간질 증상은 침으로 체질을 조절해야 합니다."
중국 중의사(우리나라 한의사에 해당)의 입에서 이런 용어가 나올 때, 맞은 편에 고양이와 개가 앉아있다고 상상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중국인들이 반려동물을 털이 많은 아이라는 의미의 '마오하이즈'(毛孩子)라고 부를 정도로 애지중지하면서 반려동물 전용 중의원(中醫院) 등 반려동물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어에서 원래 마오하이즈는 철이 안든 아이를 뜻한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 있는 반려동물 수는 4세 이하 아이 수를 초과했을 정도로 중국에서는 반려동물 관련 산업인 '펫코노미'(Pet+Economy)가 주목받고 있다. 중국 펫코노미를 살펴보자.

구체적으로 보면 반려견 관련 시장은 4.6% 늘어난 1557억위안, 반려묘 관련 시장은 10.7% 증가한 1445억위안으로 반려묘 시장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중국 반려동물 관련 산업은 2027년 4042억위안(약 81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중국 반려동물 수가 2024년에 4세 이하 아이 수를 넘어섰다는 골드만삭스의 예측도 백서에 비하면 너무 보수적이다. 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반려동물 수는 전년 대비 2.1% 늘어난 1억2411만마리를 기록했다. 이중 반려견이 5258만마리, 반려묘가 7153만마리인데, 최근 들어 반려묘가 인기를 누리며 빠르게 늘고 있다.
반면, 중국의 4세 이하 아이 수는 2021년 7340만명을 기록한 후 출산율 하락으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2020년 이전에 반려동물 수가 4세 이하 아이 수를 넘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반려동물 관련 지출비용도 상승세다. 지난해 반려견 1마리당 지출비용은 2961위안(약 60만원), 반려묘 1마리당 지출비용은 2020위안(약 40만7000원)으로 2021년과 비교하면 약 10%씩 늘었다.
2015년 이후 중국 펫코노미는 3.0 시대로 변모하기 시작했는데, 반려견을 자식처럼 생각하고 키우는 가정이 증가하면서 반려동물이 가족 구성원에 버금가는 지위를 누리기 시작했다. 앞서 얘기한 털이 많은 아이, 즉 마오하이즈(毛孩子)라는 표현이 좋은 예다.
중국 경제매체 중신징웨이가 보도한 중의원 얘기를 좀 더 해보자. '콜라'는 올해 12살인 검은 색 푸들이다. 콜라는 연초 침대에서 뛰어내리다 실수로 넘어져 하반신에 마비 증상이 왔다. 콜라의 견주는 "콜라가 거의 한달 동안 치료를 받았으며 한번 침을 맞을 때 약 400위안(8만원)이 드는데, 이제 스스로 걸을 수 있을 정도다. 치료 효과가 기대 이상"이라고 말했다.
동물병원 전용 중의원은 침 치료, 초음파 치료, 충격파 치료, 균형 훈련을 제공하는데, 침은 종류와 부위(국소, 요추, 척추)에 따라 비용이 한 번에 수십 위안에서 수백 위안(수천~수만원)에 달한다.


반려동물 관련 기업도 급증하고 있다. 중국 기업정보 플랫폼 치차차에 따르면 2015년말 반려동물 관련서비스 기업은 8200곳에 불과했지만, 올해 초에는 25만9100곳으로 늘었다. 특히 최근 3년간 설립된 기업 비중이 74.5%에 달할 정도로 최근 들어 급증세다.
반려동물 기업 수와 시장 규모가 모두 성장하면서 중국 반려동물 산업은 본격적인 성장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2030세대가 사람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실도 반려동물 산업 성장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사람에 비해 반려동물을 키우는 데 필요한 노력은 상대적으로 작지만, 반려동물이 주는 정서적 가치는 보다 즉각적이며 확실하기 때문이다.
결국 펫코노미도 소비를 경제 논리가 아닌 인간의 감정에서 풀어내는 감정경제학적 관점으로 보면 이해가 쉽다. 반려동물을 키우고 돌보는 과정에서 중국인, 특히 2030세대가 정서적 가치를 느끼기 때문에 펫코노미가 성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런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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