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으로 간 제주인들...미술작품에 담은 아픈 역사

최형석 kctv 2025. 3. 30.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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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도는 일제 강점기와 4.3 사건으로 일부 도민들이 자의 반 타의 반 고향을 떠나 일본으로 건너가야 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른 아픈 역사를 되짚어볼 수 있는 미술작품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KCTV 제주방송 최형석 기자입니다.

[기자]

엑스레이 사진과 같은 우리나라 지도 위.

제주도를 중심으로 수많은 붉은 빛의 선들이 일본으로 북한으로, 중국으로 뻗어 가고 다시 돌아옵니다.

제주를 휘감아 도는 선들은 하나의 꽃으로 피어납니다.

일제 강점기와 4.3으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떠나야 했던 제주인들의 항로를 형상화한 이지유 작가의 부서진 배 '파선' 입니다.

[이지유 작가 : 거대한 흐름 안에서 제주가 처해버린 불가피한 상황들이 있었고, 그래서 더 이상 숨지 말고 우리가 그런 역사를 스스로 드러내고 치유받을 수 있는 그런 기회들을 많이 만들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작업했습니다.]

제주대학교 재일제주인센터가 재일제주인의 역사를 예술 작품을 통해 전승하기 위한 첫 번째 기획전 '파선'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제주 근현대의 아픈 역사를 주제로 작품 활동을 해온 이지유 작가의 회화와 영상 작품 약 20점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작가가 직접 오사카에서 제주 출신 할머니들을 만나 들은 얘기, 그들의 기억들을 들으며 영감을 받은 작품들입니다.

특히 일본 오사카의 재일동포 요양보호 시설인 '사랑방' 할머니들의 이야기가 담긴 영상이 전시돼 생생한 체험담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사실 이번 기획전은 재일제주인 역사를 더 이상 직접 듣기가 어려워지면서 예술적으로 접근하는 시도로 마련된 것이어서 그 자체로도 안타까움이 묻어납니다.

[손영석 제주대 재일제주인센터 센터장 : 여러분들이 보시는 작품을 보게 되면 이지유 작가님의 그림도 있지만 영상이 있는데요. 그 영상에는 정말 교포분들의 생생한 체험담이 들어있습니다. 그걸 통해서 그분들의 현재와 과거를 조금이라도 엿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합니다.]

가난과 4.3의 광풍을 피해 제주에서 오사카로 건너갔던 재일제주인들의 디아스포라.

미술 작품을 통해 재일제주인 1세대들의 아픔을 엿볼 수 있는 이번 기획전은 다음 달 16일까지 이어집니다.

KCTV 뉴스 최형석입니다.

YTN 최형석 kctv (kimmj02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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