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효 감독 어쩌나’…알 힐랄 제수스 감독, ‘삼바군단’ 브라질 사령탑 부임 유력

김영훈 MK스포츠 기자(hoon9970@maekyung.com) 2025. 3. 30.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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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이정효 감독의 소원이 이뤄지지 않을까. 브라질 대표팀이 새 사령탑으로 알 힐랄의 조르제 제수스 감독을 눈여겨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매체 ‘글로보’는 29일(한국시간) “브라질 대표팀이 도리발 주니오르 감독을 경질했다. 차기 감독 유력 후보로 제수스 감독이 떠올랐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브라질축구협회(CBF) 에드날도 로드리게스 회장은 도리발 감독의 경질을 즉각 발표했다. 이후 제주스 감독 선임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알 힐랄 제수스 감독. 사진=AFPBBNews=News1
브라질은 최근 ‘감독 교체’라는 칼을 빼 들었다. 치치 감독이 떠난 후 지난해 1월 도리발 감독을 선임해 지지부진했던 세대교체와 남아메리카 대륙 패권을 가져오기 위해 분전했으나,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하며 약 1년 2개월 만에 다시 새 감독 모시기에 나서게 됐다.

도리발 감독은 산투스, 아틀레치쿠 미네이루, 인테르나시오날, 플루미넨시, 파우메이라스 등 자국 명문 프로축구팀을 이끌며 자신의 입지를 쌓은 브라질 감독이다. 하지만 브라질 대표팀 부임 후 명확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짐을 싸게 됐다. 3차 예선 부진과 직전 최대 라이벌 아르헨티나전 대패가 커 보인다.

남아메리카 지역 월드컵 예선은 총 10개국이 홈 & 어웨이로 풀리그를 치른 뒤 1~6위까지 월드컵으로 직행하고, 7위는 플레이오프로 향한다. 현재 브라질은 14경기 6승 3무 5패(승점 21)로 4위에 놓여있다. 7위 베네수엘라(승점 15)와 6점 차다. 4경기 남은 상황에서 여유가 있으나, 분명 남미 지역 내 브라질의 위상을 고려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특히 직전 아르헨티나전 1-4 대패가 뼈아팠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경기 승리로 2026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다. 브라질을 라이벌의 본선행을 바라만 봐야 했다.

도리발 주니오르. 사진=AFPBBNews=News1
곧바로 도리발 감독과 결별한 브라질은 차기 감독 선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유력 후보는 제수스 감독. 포르투갈 출신인 그는 과거 자국 포르투갈 하부 리그 팀부터 브라가, 벤피카, 스포르팅CP, 플라멩구, 페네르바흐체 등을 이끈 베테랑 감독이다. 지난 2023년부터는 사우디 프로리그 알 힐랄을 이끌었다. 그리고 지난 시즌 사우디 리그에서 무패 우승을 거머쥐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글로보는 “에드날도 회장은 레알 마드리드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을 늘 우선순위로 언급했었지만, 그는 7월 열리는 FIFA 클럽 월드컵 전까지 레알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이에 브라질은 안첼로티 외 다른 감독을 오는 6월 열리는 에콰도르, 파롸과이로 이어지는 월드컵 예선 전까지 선임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브라질축구협회와 제수스 감독은 이미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화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그의 유일한 요청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 달라는 것이다. 따라서 브라질은 향후 몇 주 동안 감독 발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리발 주니오르. 사진=AFPBBNews=News1
알 힐랄과의 협상이 관건이다. 제수스 감독은 올해 6월 알 힐랄과 계약이 만료된다. 다만, 브라질은 그 전에 선임하길 원하는 중. 매체는 “아직 협상이 시작되지 않았다. 브라질축구협회 이사진은 제수스 감독 선임 과정에서 구단과 충돌하길 원치 않고 있다”라고 전했다.

브라질축구협회는 제수스 감독의 브라질 경험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제수스 감독은 2019~2020년 플라멩구를 이끌며 리베르타도레스, 브라질 세리A, 레코파, 슈퍼컵, 캄페오나투 카리오카 등 5번의 트로피를 들어올린 바 있다.

이정효 감독과의 맞대결이 불발될 수도 있다. 제주스 감독은 이정효 감독이 상대해 보고 싶은 감독이다. 광주가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서 기적을 써 내리며 8강 진출을 확정했고, 알 힐랄을 상대로 만났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이정효 감독은 과거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2019년 브라질에서 제수스 감독을 지켜보며 ‘언젠가 저런 감독과 맞대결해 보고 싶다’는 꿈을 꾸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제 현실이 되기 직전. 이정효 감독은 29일 MK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알 힐랄이 상대로 결정 났을 때 기뻤다. 감독이 제수스이기 때문”이라며 “우리 선수들이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8강에 올라온 모든 팀이 강팀이다. 알 힐랄을 만나 기쁘다”라고 말했다.

만약 제주스 감독이 브라질과 손잡는다면 이정효 감독이 바랐던 그림을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

ACLE 8강부터는 동·서아시아 권역 구분 없이 각 팀이 맞대결을 펼친다. 오는 4월 25일 사우디에 보여 결승까지 단판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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