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 강정호-김하성의 뒤를 이을 재목이 나타났나… 예사롭지 않은 이것, 대박 성장의 증거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내야에서도 유격수는 수비 난이도가 가장 높다. 기본적으로 넓은 수비 범위를 소화해야 하고, 어깨도 강해야 한다. 경기를 읽는 눈도 필요하다. 그래서 젊은 선수들이 단번에 자리를 잡기가 쉽지 않다. 현재 리그를 대표하는 유격수들도 지금 자리나 평가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런 측면에서 이재현(22·삼성)의 이름은 돋보인다. 입단 4년 차지만 벌써 한 팀의 주전 유격수로 자리를 잡은 지 꽤 됐다. 고교 시절부터 아마추어 최고 유격수 중 하나로 평가됐던 이재현은 2022년 75경기, 2023년 143경기, 2024년 109경기에 나가며 삼성의 주전 유격수로 공인받고 있다. 공·수 모두 매년 나아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에는 공격, 특히 장타력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는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재현은 지난해 부상 탓에 109경기 출전에 그쳤음에도 불구하고 14개의 홈런을 때리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장타율은 매년 상승 중이다. 2022년 0.343, 2023년 0.378에 이어 지난해에는 0.419를 기록했다. 유격수는 수비만 잘해도 평균은 간다고 하는데, 홈런을 치는 유격수의 가치는 어느 리그든 특별하다.
올해는 장타력이 더 좋아질 가능성도 보인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성적이 좋다. 이재현은 28일까지 6경기에서 타율 0.353, 출루율 0.577을 기록 중이다. 타격감이 좋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 놀라운 것은 안타 6개 중 4개가 장타라는 것이다. 홈런 2개, 2루타 2개다. 장타율은 0.824다. 지금 장타율이 끝까지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OPS(출루율+장타율) 1.401의 성공적인 출발이다.
그렇다면 이재현의 장타율 향상이 일시적인 것일까. 삼성은 그렇지 않다고 은근히 기대한다. 이재현은 오프시즌 중 타격 메커니즘에 약간 손을 댔고, 그 결과가 비교적 성공적으로 나오며 장타력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확실히 스윙의 전반적인 에너지나 팔로우 스윙 후의 경쾌함이 달라졌다. 힘을 잘 싣고 있다. 시즌 중 약간 오락가락하는 모습도 있을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장타를 향한 트랙에 올라탄 것은 분명해 보인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28일 잠실 삼성전을 앞두고 “우리가 판단했을 때 작년에는 뒤쪽의 아크가 조금 더 컸다. 그런데 올해는 본인이 미국에 가서 또 많은 영향을 받아서 그런지 뒤보다는 앞쪽의 스윙 궤도가 커졌기 때문에 그렇게 보일 수 있다. 작년에는 뒤가 컸다”면서 “작년에는 뒤에서 올려서 나오는 게 좀 있었는데 올해는 그런 것들을 자기가 잘 가다듬은 것 같다”고 흐뭇하게 바라봤다.

박 감독은 “아크가 뒤보다는 앞이 커야지 좋은 타구가 나오는 것을 본인이 겨울부터 좀 느꼈던 것 같다. 그래서 지금 계속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타순을 구성할 때 장타력이 가장 약한 포지션이 센터라인을 이루는 선수들이 될 수밖에 없는데, 포수에 강민호가 버티는 가운데 이재현까지 장타력을 보여준다면 삼성 타선은 말 그대로 숨막히는 힘을 보여줄 수 있다.
선배들이 걸어갔던 길을 따라갈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근래 들어 KBO리그의 거포 유격수라고 한다면 메이저리그까지 갔던 강정호나 김하성을 들 수 있다. 강정호는 입단 3년 차였던 2008년부터 주전으로 자리했고, 2008년 8홈런에 이어 2009년 첫 20홈런(23홈런) 고지를 밟았다. 키움이 전략적으로 육성했던 김하성은 2년 차인 2015년 풀타임 주전으로 자리해 단번에 19홈런을 쳤다. 이후 2016년 20홈런, 그리고 4년 차였던 2017년 23홈런을 기록했다. 현재 KBO리그에서 가장 펀치력이 있는 유격수로 뽑히는 오지환(LG)은 2년 차인 2010년 13홈런, 4년 차인 2012년 12홈런을 쳤다. 첫 20홈런 시즌은 그보다 한참 지난 2016년이었다.
이재현은 이미 2년 차였던 2023년 두 자릿수 홈런(12홈런)을 기록했고, 지난해 14개의 홈런을 쳤다. 올해도 아직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2개의 홈런을 쳤다. 물론 전형적으로 홈런을 노리는 스윙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재현의 이런 성장세가 이뤄진다면 올해 20홈런 유격수 탄생도 기대할 만하다. 그렇게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나간다면 언젠가는 강정호 김하성처럼 30홈런 유격수가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강정호와 김하성 모두 메이저리그 진출 직전 시즌에 30홈런 고지를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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