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급여, 매달 따로 신청해야 받는 거였어?[40육휴]
[편집자주] 건강은 꺾이고 커리어는 절정에 이른다는 40대, 갓난아이를 위해 1년간 일손을 놓기로 한 아저씨의 이야기. 육아휴직에 들어가길 주저하는 또래 아빠들의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첫 ARS(자동응답시스템) 안내멘트부터 주요 민원에 대한 우회 안내로 시작됐다. 실업급여 문의는 고용노동부 카카오톡 챗봇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 이어서 나오는 안내는 "최근 육아휴직급여 문의가 많아 상담원 연결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었다. 육아휴직 첫 3달 급여 상한선이 월 250만원으로 인상된 첫해라 그런가. 당사자 입장에서 순간 위축되는 건 피할 수 없었다.

실업급여를 받은 적 없는 상당수 직장인은 고용24 아이디가 없는 경우가 많다. 우선 회원가입을 했다. 휴대폰으로 실명 인증, 이후 로그인할 때는 카카오톡이나 네이버 계정을 이용한 간편 로그인이 가능하다. 급여 청구를 위한 로그인은 아이디와 비밀번호만으로는 불가능하다. 그런데 로그인 이후 또 실명인증을 요구한다. 간편 로그인을 통해 내 정보를 다 가져갔을 텐데 왜 자꾸 물어볼까. 어쨌든 또 인증을 하니 이번에는 자동으로 로그아웃을 시켜준다. 또다시 로그인을 하면, 이제부터 급여 청구 시작이다.
물어보는 게 상당히 많다. 우선 육아휴직기간 중 어떤 기간에 해당하는 급여를 지급받으려는지 선택해야 한다. 해당 기간이 기본 육아휴직기간 12개월에 해당하는지, 추가로 더 받은 6개월인지 선택해야 한다. 추가 6개월은 △한 자녀에 대해 부모가 모두 육아휴직을 각각 3개월 이상 사용한 경우 △한부모 가정인 경우 △장애 정도가 심한 아동인 경우 등에 한정된다. 추가 6개월 휴직기간인 경우 이 중 하나를 선택해서 기재해야 한다.
첫 급여 청구다 보니 금융계좌 정보도 입력해야 한다. 이후 급여 신청기간 중 회사에서 받은 돈이 있는지, 있다면 언제 받았는지, 휴직기간 중 조기 복직·퇴사·이직·창업했는지를 묻는다. 또 육아휴직기간 중 주 15시간 이상 일하거나 150만원 이상 돈을 번 사실이 있는지도 묻는다. 6+6부모육아휴직제에 해당하는지 알기 위해 한 자녀에 대한 두 번째 육아휴직자인지도 묻는다. 이 제도를 택하면 18개월 이하의 아이를 기르는 상황에서 6개월씩 휴직하는 부모 모두 육아휴직급여가 통상임금의 100%, 월 상한액 450만원까지 치솟는다.

1350 통화부터 고용24에서 첫 번째 육아휴직급여 청구를 마치는 데까지 딱 27분이 걸렸다. 오프라인 행정절차에 비해 나름 간소화됐다지만, 이걸 매달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많이 번거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로그인할 때마다 이름과 생년월일, 휴대폰 번호를 낸 뒤 앱으로 인증을 받고 들어가는 방식은 정말 번거롭다. 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이용한 로그인은 허용하지 않을까.
어떤 친구는 "나랏돈 받는 데 쉬운 게 없다"고 말한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고용보험기금에서 나오는 급여지만, 그 기금을 만든 건 내 월급이다. 매달 국민연금, 건강보험료, 고용보험료에 소득세, 지방소득세는 유리지갑 훤히 들여다보며 알아서 잘 가져가지 않나. 돈 빌려준 사람이 이를 돌려받을 땐 '을'이 되는 경우를 많이 봤는데, 육아휴직급여를 청구하며 또 이런 기분을 느낄 줄은 몰랐다.

최우영 기자 yo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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