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찬이 격정적으로 그린 슬픔과 희망…통영음악제 문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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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임윤찬이 격정적으로 그린 슬픔과 희망을 안고 통영국제음악제가 문을 열었다.
통영국제음악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공연은 지난 28일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에서 열렸다.
서곡을 마치고 무대를 정비한 뒤 통영국제음악제 상주 연주자 임윤찬이 파비앵 가벨과 함께 등장했다.
관객들은 통영국제음악제의 문을 연 오케스트라에게 기립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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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상 '서곡'·차이콥스키 교향곡도 무대…文 전 대통령 내외 관람
![통영국제음악제 개막 공연 지난 28일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개막 공연에서 지휘자 파비앵 가벨이 이끄는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공연을 마치고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03.28. [ⓒ Sung Chan Kim. 통영국제음악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3/29/yonhap/20250329233706138qvht.jpg)
(통영=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격정적으로 그린 슬픔과 희망을 안고 통영국제음악제가 문을 열었다.
통영국제음악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공연은 지난 28일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에서 열렸다.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 단원들, 악장 역할을 맡은 베를린 필하모닉의 바이올리니스트 한드 쿠든이 차례로 들어오자 관객들이 큰 박수로 맞았다. 이날 지휘를 맡은 파비앵 가벨이 등장하면서 공연이 시작됐다.
![통영국제음악제 개막 공연 지난 28일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개막 공연에서 지휘자 파비앵 가벨이 지휘하고 있다. [ⓒ Sung Chan Kim. 통영국제음악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3/29/yonhap/20250329092943886bxpz.jpg)
오케스트라는 작곡가 故 윤이상의 '서곡'으로 문을 열었다. 1973년에 작곡된 '서곡'은 윤이상의 작품 세계가 동아시아의 사상을 결합한 데서 한국적인 울림을 담아내는 쪽으로 변화할 때 과도기에 있던 작품으로 평가된다. 이 사이 윤이상은 한국에서 옥고를 치르고 1969년 독일로 추방됐다.
그런 영향인지 '서곡'은 음울함이 가득했다. 현악이 어두운 분위기를 형성하는 가운데 바순, 플루트 등의 관악기, 팀파니 등의 타악기가 가끔 끼어들며 분위기를 유지해나갔다. 고요하게 시작한 곡은 점점 많은 악기가 합주하며 음을 더해갔지만, 그 음울함을 지우지는 못했다.
![통영국제음악제 개막 공연 지난 28일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개막 공연에서 지휘자 파비앵 가벨이 이끄는 통영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공연하고 있다. [ⓒ Sung Chan Kim. 통영국제음악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3/29/yonhap/20250329092944125wemz.jpg)
서곡을 마치고 무대를 정비한 뒤 통영국제음악제 상주 연주자 임윤찬이 파비앵 가벨과 함께 등장했다. 관객들은 환호로 그를 맞았다.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와 임윤찬이 협연할 곡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이었다. 깊은 우울증에 빠졌던 작곡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가 자신을 치료해준 박사에게 헌정한 곡으로 알려져 있다.
임윤찬은 음울한 첫 음으로 곡의 시작을 알렸다. 그가 힘을 실어 피아노 소리가 점점 커지자, 현악 등 다른 악기들이 등장하며 본격적으로 멜로디를 펼쳐나갔다. 피아노는 슬픔이 묻어나는 멜로디를 목관악기와 나눠 부르기도 하고 때로는 현악을 뒷받침하며 이어 나갔다. 임윤찬의 몸 움직임은 크지 않았지만, 연주에는 힘이 실려 있어서 속에 있는 큰 슬픔을 묵묵히 꺼내는 듯했다.
![지난 28일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개막 공연에서 피아니스트 임윤찬과 지휘자 파비앵 가벨이 이끄는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가 공연하고 있다. 2025.03.28. [ⓒ Sung Chan Kim. 통영국제음악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3/29/yonhap/20250329233706461jhzh.jpg)
2악장은 보다 서정적인 분위기였다. 오케스트라가 먼저 문을 열고 피아노가 이어받았다. 관악기들이 멜로디를 제시해나가고 피아노가 이를 받쳤다. 임윤찬은 빠르고 힘있게 두 손을 교차하며 고음을 연주하다가도 여리고 섬세한 연주로 관객들을 집중시켰다.
3악장은 현악을 시작으로 경쾌하고 힘있게 분위기가 전환됐다. 서정적인 멜로디도 오가면서 슬픔을 딛고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듯했다. 임윤찬은 힘 있고 풍부한 연주를 이어 나갔다. 때로는 의자에서 몸을 뗄 정도로 격정적이고 열정이 가득했다. 지휘자 가벨도 힘찬 손짓으로 절정으로 내달렸다.
![통영국제음악제 개막 공연 지난 28일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개막 공연에서 피아니스트 임윤찬과 지휘자 파비앵 가벨이 이끄는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가 공연하고 있다. 2025.03.28. [ⓒ Sung Chan Kim. 통영국제음악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3/29/yonhap/20250329233706693cifr.jpg)
임윤찬은 연주를 마치자 지휘석에 올라가 가벨과 뜨겁게 포옹을 나눴다. 격정적이었던 연주의 열기가 남아있는 모습이었다. 그런 그에게 관객들은 환호성과 기립 박수를 보냈다.
임윤찬은 관객들의 호응에 화답해 앙코르곡으로 리스트의 '순례의 해: 두 번째 해 이탈리아' 중 페트라르카 소네트 104번을 들려줬다.
![통영국제음악제 개막 공연 지난 28일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개막 공연에서 지휘자 파비앵 가벨과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인사하고 있다. [ⓒ Sung Chan Kim. 통영국제음악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3/29/yonhap/20250329233706865kulm.jpg)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는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으로 공연을 이어갔다. 팡파르로 문을 연 뒤 춤곡의 리듬으로 관객들을 끌어나갔다. 현악기를 손으로 뜯으며 마치 재잘거리듯 표현한 부분이 귀를 사로잡았다. 관객들은 통영국제음악제의 문을 연 오케스트라에게 기립 박수를 보냈다.
이날 공연장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도 모습을 드러내 공연 전 객석에서 환호가 들리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 부부는 객석에서 개막 공연을 관람했다.

encounter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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