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지마세요, 코에 양보하세요…맛있는 미식향수들
아이스크림, 닭갈비, 햄버거… 우리에게 익숙한 음식들이 향수가 된다면? 맛을 향으로 재현한 재미난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다. 아무리 뿌려도 0칼로리, 미각이 아닌 후각으로 경험하는 맛있는 향수들을 소개한다.

해태제과의 장수 아이스크림 폴라포가 향수로 태어났다. 핸드메이드 커머스 플랫폼 아이디어스는 지난 11일 해태아이스와 협업한 폴라포 향수, ‘폴라포 포도맛 엑스트라 드 퍼퓸(사진)’을 출시했다. 해태아이스 지식재산권(IP) 활용 공모전을 통해 탄생한 이 제품은 폴라포의 포도 맛을 재해석한 향수로, 포도와 라즈베리향, 은은한 꽃향기, 머스크, 우디 향을 담아 은은한 여운까지 살렸다. 시원하고 달콤했던 여름날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향수. “어릴 적 자주 먹던 폴라포의 달달한 향 그대로다” “택배 상자를 열자마자 어린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다”라는 향수 어린 후기와 함께 “폴라포 스포츠 맛과 소다 맛 향수도 내달라”는 요청도 이어지고 있다.

닭갈비는 먹고 싶지만 다이어트 중이라면 이 향수가 도움이 될 듯하다. 숯불닭갈비 프랜차이즈 팔각도는 지난해 닭갈비 향수 2종, ‘숯불닭갈비향 No8’과 ‘매콤양념향 No5’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암브록산(Ambroxan)과 시더우드(Cedarwood) 향으로 닭갈비의 풍미를 재현했다. 정말 닭갈비 향이 날까? ‘방금 구워낸 닭갈비를 떠올리게 하는 리얼한 향’ ‘저녁에 닭갈비를 먹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라는 후기가 있다. 그래도 믿기지 않는다면 직접 체험해보자. 마침 만우절을 앞두고 숯불닭갈비 향수 증정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해외에서는 다양한 ‘패스트푸드 향수’들이 출시되고 있다. KFC 영국은 지난해 신메뉴 ‘울티메이트 BBQ 버거’ 출시를 기념해 한정판 향수 ‘넘버 일레븐 오드 비비큐’(No. 11 Eau de BBQ)를 내놨다. 연기 자욱한 숯 향과 입맛을 돋우는 향신료, 감칠맛 나는 고기 패티를 재현한 이 비비큐 향 향수는 13달러(약 1만8000원)에 판매됐는데 2차 판매까지 진행됐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KFC 스페인은 KFC의 오리지널 치킨 시즈닝을 재현한 ‘닭다리 향수’ ‘에두아르도(Eduardo)’를 출시하기도 했다.


도미노피자 영국은 지난 2월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페퍼로니 피자 향이 나는 ‘도미노 오드 패션(Dominos Eau de Passion)’을 선보였다. 미국 프레즐 회사 앤티앤스는 지난해 8월 프레즐 향을 담은 ‘니드 오드 프레즐(Knead Eau de Pretzel)’을 한정 판매했다. 버터 반죽과 소금, 바닐라 향이 어우러진 이 향수는 앤티앤스 매장에서 풍기는 갓 구운 프레즐 향을 그대로 담아냈다.
외식브랜드들의 이와 같은 유별난 시도는 음식과 감각적 연결을 활용해 소비자에게 잊을 수 없는 인상을 남기는 전략적 마케팅으로 해석된다. 대부분 이벤트성으로 정해진 기간 내 한정 판매되지만 ‘고퀄’과 상품성을 인정받아 정식 제품으로 판매되는 예도 있다.

원할머니 보쌈이 지난해 49주년 기념 이벤트 상품으로 내놨던 ‘오 드 뽀 싸므 No.1’은 판매가 끝난 후에도 구매 문의가 이어지며 온라인쇼핑몰 무신사에 정식 입점했다. 생강의 향긋함과 상큼한 베르가못, 은은한 우디 향이 어우러져 누구나 부담 없이 뿌리기 좋다는 평가.
음식 향수들은 특별하고 재미있는 선물로도 인기가 많다. 아무리 뿌려도 0칼로리다. 단, 뿌리고 난 후에 식욕이 더 강렬해질 수 있으니 다이어터들은 주의할 것.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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