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GSW, 평생 사랑해" 우승 주역이자 '골스맨' 위긴스의 마지막 인사

이규빈 2025. 3. 2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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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규빈 기자] 위긴스가 친정팀 골든스테이트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2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카세야 센터에서 열린 2024-2025시즌 NBA 정규리그 마이애미 히트와의 경기에서 86-112로 패배했다.

이날 경기는 지미 버틀러의 트레이드 이후 첫 경기로 주목받았다. 골든스테이트와 마이애미는 지난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 버틀러를 골자로 한 초대형 5각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주요 골자는 골든스테이트가 버틀러를 영입하고, 마이애미가 앤드류 위긴스, 대비온 미첼, 카일 앤더슨을 영입하는 트레이드였다.

당연히 모든 주목은 버틀러에 쏠렸다. 버틀러는 NBA를 대표하는 슈퍼스타이자, 팀을 우승권으로 이끌 수 있는 선수다. 여기에 트레이드 직전에 열렸던 마이애미와 버틀러의 추잡한 드라마도 관심이 증폭된 이유였다.

버틀러는 마이애미의 사장 팻 라일리와 공개적인 불화를 밝혔고, 이는 엄청난 파장으로 돌아왔다. 결국 두 인물은 파국을 맞이했고, 버틀러가 마이애미를 떠난 것이다. 버틀러의 트레이드는 기정사실이었으나, 위긴스의 트레이드는 다소 의외였다.

위긴스는 골든스테이트의 핵심 3&D 자원이자, 평균 15점 이상을 꾸준히 적립한 득점원이다. 또 2021-2022시즌 골든스테이트가 다시 NBA 정상에 오를 때 엄청난 공을 세웠었다. 당시 위긴스는 공격은 물론이고, 수비에서 루카 돈치치와 제이슨 테이텀 등 NBA 정상급 공격수를 완벽히 수비하며 팀을 이끌었다. 에이스 스테픈 커리가 절대적으로 빛난 플레이오프였으나, 위긴스의 공을 인정하지 않는 골든스테이트 팬들은 없다.

버틀러라는 슈퍼스타 영입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위긴스를 트레이드 카드로 내민 것이다. 이에 위긴스는 조금도 섭섭한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 경기 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위긴스는 "소문이 들린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날까.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가능성이 현실이 됐을 때는 어쩔 수 없다. 그냥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상황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집으로 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정말 성숙한 인터뷰다. 위긴스는 NBA에서 흔치 않은 소심한 성격의 소유자다. 보통 개성이 강한 NBA 선수들과 달리 위긴스는 항상 겸손하고, 수줍은 미소를 보이는 선수다. 플레이스타일도 이타적이고, 동료들에게 헌신적이다. 이런 성격이 반영된 인터뷰였다.

또 위긴스는 골든스테이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위긴스는 "골든스테이트에서 행복했다. 그곳에 있는 모든 인물을 사랑한다. 선수와 코치, 감독, 스태프, 도시 등 모든 것을 사랑한다. 좋은 경험만 있었다. 2022년 우승은 나에게 평생 기억할 순간"이라고 말했다.

당연히 이런 위긴스를 골든스테이트 선수와 코치도 반갑게 환영했다. 이날 경기 전 몸을 푸는 시간에 골든스테이트 선수들은 모두 반갑게 위긴스를 환영했다. 다들 웃으며 위긴스와 포옹했고, 안부 인사를 물었다. 그야말로 훈훈한 장면이자, 위긴스가 얼마나 선수들에게 사랑받는 선수인지 알 수 있었다.

스티브 커 감독도 위긴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커 감독은 "내가 함께한 가장 좋은 사람 중 하나다. 정말 놀라운 선수이자, 지시를 충실히 받아들이는 선수다. NBA는 물론 비지니스 세계라는 것을 나도 안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위긴스를 사랑했고, 그런 선수와 작별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날 버틀러를 맞이한 마이애미 사람들과 대조적인 장면이었다. 버틀러는 경기 전 몸을 푸는 시간에도 베테랑 케빈 러브를 제외하면 다른 마이애미 선수들과 인사하는 장면이 보이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상황에서도 버틀러는 인사 없이 곧바로 라커룸으로 향했다. 마이애미 선수들과 버틀러의 관계를 단적으로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버틀러와 위긴스, 이날 상반된 환영을 받은 두 선수를 보면 마무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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