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nterview] ‘플레잉 코치’ 신형민, “목표는 K리그 400경기, 마무리 잘하고 싶어요”

정지훈 기자 2025. 3. 28.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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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정지훈(천안)]


천안시티 FC의 플레잉 코치로 변신한 ‘베테랑’ 수비형 미드필더 신형민이 이번 시즌 K리그 통산 400경기를 채우고 싶다는 확실한 목표를 전했다.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축구 선수 생활을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것이었다.


신형민은 한국 축구의 레전드다. 2008년 포항 스틸러스에서 데뷔해 김기동, 황지수 등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도 22경기에 출전해 3골 1도움을 기록했고, 이후 2009시즌에는 확실한 주전 미드필더로 도약했다. 특히 2009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맹활약하며 포항의 우승을 이끌었고, 팀은 챔피언스리그와 리그컵 ‘더블’을 기록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이후에는 알 자지라, 전북 현대, 울산 현대 등에서 활약하며 K리그 통산 392경기 17골 9도움을 기록했다.


2009년 K리그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자리 잡은 신형민은 국가대표 팀에도 부름을 받기 시작했다. 비록 2010 남아공 월드컵 최종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대표팀의 중원을 책임지며 A매치 9경기를 소화하기도 했다. 당시 대표팀의 중원에 김남일, 기성용, 김정우 등 걸출한 미드필더들이 있었기에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지만, 현 대표팀에 신형민 같은 수비형 미드필더가 있다면 충분히 주전을 차지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만큼 한국 축구에 확실한 수비형 미드필더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소리다. 유상철, 김남일, 김정우, 기성용, 정우영 등의 계보를 잇는 중앙 미드필더가 현재는 없는 상황이다. 이에 는 K리그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 중 하나인 신형민을 만나 여러 이야기를 들어봤다. 현재 신형민은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한국 축구의 성지’가 될 천안에서 보내고 있다.


[천안시티 플레잉 코치 신형민 인터뷰]


-포항, 전북, 울산 등 다양한 클럽에서 뛰다가 2023년 여름 천안에 왔다. 당시 30대 후반의 나이였기 때문에 은퇴까지 고민했을 것 같은데, 천안으로 오게 된 이유는?


일단 선수로서 공을 더 차고 싶은 마음이 컸다. 공을 찰 때 행복하고, 즐거움을 느꼈기 때문에 은퇴하지 않고 더 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6개월 쉬면서 가족들과 지내다보니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은퇴도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렇게 끝내고 싶지는 않았고, 좀 더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때 박남열 감독님이 불러주셔서 천안에 오게 됐다. 이후 즐겁게 축구를 했던 것 같다.


-당시 천안은 프로 첫 해였는데, 신형민 선수가 합류한 이후 14경기에서 5승 5무 4패를 기록했다. 역시 신형민이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는데, 그때를 돌아보면?


그때 천안이 최하위에 있었고, 1승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팀을 만들어가면서 시행착오가 있었다. 제가 와서 잘됐다는 것보다는 정석화, 파울리뇨 등이 오면서 시너지 효과가 나왔던 것 같다. 당시에는 경험이 적고, 나이가 어린 선수들이 많다 보니 득점을 한 후 바로 실점을 하는 모습이 나왔다. 그때 경기장 안에서 소통을 하며 바로 잡아줬던 것 같고, 틀을 만드는데 역할을 하려고 했다. 후배들이 잘 따라와 주면서 반등했던 것 같다.


-2024시즌을 앞두고 재계약을 하며 총 29경기에서 1도움을 기록했다.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준 시즌이었는데, 김태완 감독과 함께 했던 적이 있었는가?


김태완 감독님과 이전에는 같이 해본적은 없었다. 천안에서 처음 감독님과 함께 하고 있다. 군 팀에 오래 계시다가 처음으로 프로 클럽 팀을 맡으셨다. 잡음이 많은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오셨기 때문에 선수 구성에 힘드셨을 것 같다. 감독님께서 저한테 중심이 돼서 팀을 잘 이끌어달라고 주문하셨다. 지난 시즌을 생각해보면 마음에 드는 성적은 아니었지만, 첫 해보다는 나아졌다. 올해는 더 좋아져야 한다. 이번 시즌 초반에 퇴장자가 나오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받아들이고 맞춰가야 한다. 판정에 대해서는 불신이 생기면 안 된다.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대화를 하면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야 한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플레잉 코치 계약을 했다. 이유는?


지난 시즌 29경기를 뛰었는데, 경기장 안에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감독님이 믿어주셔서 그만큼 뛸 수 있었다. 하지만 팀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서 아쉬움은 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구단과 감독님께서 플레잉 코치를 제안하셨다. 은퇴라는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기 때문에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한편으로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저 역시도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선수 본인은 아직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주위에서 볼 때는 아닐 수도 있다. 아무래도 신체적인 능력은 20대와 같은 수는 없다. 베테랑이 해줄 수 있는 역할이 있기 때문에 받아들여야 한다.


-이번 시즌 신형민 플레잉 코치의 목표가 있다면?


이제 4라운드가 끝났는데, 아직 경기장에 나서지 못했다. 감독님이 출전 기회를 주신다면 제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착실하게 준비를 해야 한다.


-K리그 통산 392경기 17골 9도움이다. 8경기만 채우면 400경기다. 목표를 가지고 있는가?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수십 경기가 남았다면 어려웠겠지만 8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목표를 가지고 있다. 제가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노력하려고 한다. (FFT: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너무 많다. 특정 경기보다는 2009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포항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많이 성장할 수 있는 한 해였다.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대표팀에도 승선할 수 있었기 때문에 2009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프로 무대에서 400경기 이상 뛰었고,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자신의 선수 생활에 점수를 준다면?


점수를 주기는 어렵다.(웃음) 다만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마무리를 잘하고 싶다. 올해가 될지, 내년이 될지 모르겠지만, 마무리를 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아들이 축구를 하기 시작했다. 아들에게 아빠가 이런 선수였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다.


-최근 대표팀도 그렇고, K리그에서도 신형민 선수 같은 다재다능한 수비형 미드필더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천안에서 K리그 유스 챔피언십도 열리고 있어서 경기를 많이 보고 있다. 지도자 분들이 말해준 것이 있었는데, 어린 선수들이 기술은 정말 좋지만, 특출한 장점이 없다는 평가를 많이 한다. 과거에는 각각 선수마다 확실한 장점과 특징이 있었는데, 지금은 전체적으로 육각형 선수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어릴 때부터 기본기가 기술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이런 현상이 나오는 것 같다. 과거에는 일본이 한국을 만나면 강한 압박과 피지컬에 고전했었는데, 최근에는 한국도 패스나 기술을 강조하기 때문에 상황이 달라졌다. 아무래도 수비형 미드필더는 공도 잘 차고, 터프함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수비를 보호해줄 수 있는 수비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래도 현대 축구가 기술과 패싱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이런 장점을 가진 선수들이 나오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좋은 수비형 미드필더를 키우기 위해 해주고 싶은 조언은? 그리고 주목하는 선수가 있다면?


K리그 타 팀들이 수비형 미드필더가 없어서 고생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있다. 제가 K리그2에 뛰고 있어서 K리그1 경기를 상대적으로 못 봐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솔직히 K리그에 좋은 수비형 미드필더가 눈에 띄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기본적으로 수비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술이나 패싱력도 중요하지만, 수비형 미드필더는 확실하게 수비력을 갖춰야 한다. 기술이 부족해도 승부욕이나 근성이 있다면 언제든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천안은 축구 종합센터가 건립되고 있는 한국 축구의 심장 같은 도시다. 최근 센터를 방문했다고 들었는데, 어땠나?


웅장한 모습이었다. 앞으로 천안의 ‘랜드 마크’가 될 것 같다.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했다. 천안시티 선수들은 숙소나 환경에서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천안시에서 축구 종합센터 만큼 관심을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천안시티 선수들도 그곳에서 훈련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좋을 것 같다.


-한국 축구의 심장이 될 천안에서 선수 생활 마지막을 뛰고 있다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가? 그리고 천안이 앞으로 어떤 팀이 됐으면 좋겠는가?


지금은 어려움도 있지만, 천안이 계속 성장할 수 있는 팀이 됐으면 좋겠다. 천안에서 뛰는 것은 분명히 의미가 있다. 천안 팬들이 신형민이 좋은 선수였다고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


-플레잉 코치 이후 앞으로의 계획은?


확실하게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다. 아직까지는 코치보다는 선수에 비중을 더 두고 있고, 감독님께서도 그렇게 말씀하셨다. 지도자 자격증을 A급까지는 땄는데, 감독님과 코치님들을 보면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지도자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축구와 관련돼서 계속 일을 하고 싶다.


-선수 신형민을 응원해줬던 팬들에게 한 마디


항상 경기장에서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얼마나 선수 생활을 더 할지 모르겠지만, 그 이후에도 신형민이라는 선수가 좋은 선수였다고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 항상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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