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단 기간에 두바이 여행? 오히려 좋아!

아랍에미리트의 대표 도시 두바이가 라마단 시즌을 맞아 더욱 특별한 풍경으로 여행객을 맞이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라마단 기간을 ‘관광 비수기’로 오해하지만, 실제로 이 시기는 현지 문화에 깊이 스며들 수 있는 최적의 기회로 평가받는다. 특히 허니문, 가족여행 등 이색 체험을 원하는 한국인 여행자들에게는 ‘숨은 보석 같은 계절’로 주목받고 있다.
라마단, 두바이의 리듬을 바꾸는 신성한 한 달
라마단(Ramadan)은 이슬람력으로 아홉 번째 달에 해당하며, 무슬림에게는 금식과 기도, 자선과 공동체 정신을 실천하는 신성한 기간이다. 2025년 라마단은 3월 1일 부터 30일까지 약 한 달간 이어질 예정이다.
두바이 인구의 약 75% 이상이 무슬림으로, 라마단 기간에는 도시의 일상적인 리듬이 바뀐다. 대부분의 관공서와 민간 기업은 단축 근무에 들어가며, 일몰 이후 ‘이프타르(Iftar)’ 식사를 중심으로 도시가 다시 활기를 띤다. 해가 진 뒤에는 쇼핑몰, 레스토랑, 카페 등이 자정 혹은 그 이후까지 영업을 연장하며, 관광객은 오히려 더욱 풍부한 야간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

밤이 더 아름다운 도시, 라마단의 두바이
라마단이 시작되면 두바이의 밤은 한층 더 화려해진다. 알 와슬 돔을 비롯해 엑스포 시티, 주메이라 비치, 다운타운 두바이 일대에는 라마단을 기념하는 조명과 장식이 더해지며, 도시 전역이 신비로운 야경으로 물든다. 밤이 깊을수록 사람들의 이동이 활발해지고, 커플과 가족 단위 여행객들은 이프타르 후 카페 거리 산책, 나이트마켓 쇼핑, 불꽃놀이 관람 등을 즐긴다.
특히 라마단 기간에만 운영되는 ‘라마단 수크(Ramadan Souq)’와 ‘하이 라마단(Hai Ramadan)’ 등 테마형 마켓은 전통 의상, 수공예품, 향신료, 지역 먹거리 등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프타르와 수후르, 현지 문화를 만나는 가장 맛있는 방법
라마단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이프타르(Iftar)’ 식사다. 금식이 끝나는 해 질 무렵, 대추야자와 물로 금식을 깨고 이어지는 풍성한 만찬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 공동체의 나눔을 상징한다. 두바이의 주요 호텔과 레스토랑은 라마단 기간에만 선보이는 특별 이프타르 뷔페를 마련하고, 일부 텐트에서는 전통 공연과 함께 현지인과 여행자가 함께 어울리는 공간도 제공한다.
일출 전 ‘수후르(Suhoor)’ 식사도 놓칠 수 없다. 일부 호텔에서는 루프탑 레스토랑에서 이른 새벽까지 운영되는 수후르 메뉴를 제공하며, 차분하고 고요한 두바이의 새벽을 경험할 수 있다.


관광·쇼핑·문화체험, 라마단은 여행의 완성도를 높인다
이슬람 전통을 체험할 수 있는 모스크 투어도 라마단 기간에 인기를 끈다. 특히 주메이라 모스크(Jumeirah Mosque)는 비무슬림에게 개방되어 있으며, 가이드 투어를 통해 라마단의 종교적 의미와 두바이 시민들의 일상에 녹아든 신앙 생활과 가치관에 대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또한 라마단 시즌에는 두바이 전역에서 쇼핑 할인과 특별 프로모션이 진행된다. 주요 쇼핑몰과 브랜드 매장은 라마단 특별 세일을 실시하고, 호텔 또한 숙박 패키지와 식사 혜택을 포함한 할인 프로모션을 운영한다. 이른바 ‘문화 체험 + 여행 비용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시기이다.
한국인 여행자를 위한 추천 행사 및 체험 리스트
특히 한국인 여행자를 위해 추천할 만한 대표적인 라마단 시즌 행사도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두바이의 전통과 현대 문화가 어우러진 이들 행사는 단순한 관람을 넘어 현지인의 삶과 신앙, 공동체 문화를 깊이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가장 주목받는 프로그램 중 하나는 ‘하이 라마단(Hai Ramadan)’이다. 2025년 3월 1일부터 30일까지 엑스포 시티 두바이와 알 와슬 플라자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오후 5시부터 새벽 1시까지 운영되며, 전통 공연, 이프타르 마켓, 유명 셰프의 특선 뷔페,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이 마련되어 있다. 입장료는 35디르함이며, 입장 시 현장에서 사용 가능한 화폐로 교환된다.

‘글로벌 빌리지 라마단 체험(Global Village Ramadan Experience)’은 일몰 후 라마단 대포 발사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전통 쇼핑과 문화 공연이 이어지는 행사다. 라마단 기간 전일 운영되며, 평일은 자정까지, 주말은 새벽 2시까지 관람 가능하다.
두바이의 현대적 랜드마크 중 하나인 주메이라 에미리트 타워에서는 ‘라마단 디스트릭트(Ramadan District)’가 열린다. 2025년 3월 8일부터 23일까지 운영되며, 전통 시장과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문화 공간으로, ‘미래 박물관(Museum of the Future)’을 전망할 수 있는 테라스에서 아랍의 감성을 체험할 수 있다. 입장료는 무료이다.

문화 예술을 중심으로 구성된 ‘라마단 나이트 페스티벌(Ramadan Nights Festival)’도 눈에 띈다. 에티하드 박물관과 알 신다가 박물관 등에서 3월 14일부터 31일까지 열리며, 전통 공예 체험, 시 낭송회, 라마단 마켓 등 창의적인 콘텐츠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알 신다가 박물관에서는 3월 22일부터 31일까지 라마단 마켓이 별도로 운영된다.
고급스러운 미식 체험을 원하는 여행자에게는 아틀란티스 더 팜에서 운영되는 ‘아사티어 텐트(Asateer Tent)’가 추천된다. 최대 1,73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프타르 전문 공간으로, 일몰 후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운영되며, 아라비아해를 바라보며 수훌(이른 새벽 식사)과 함께하는 뷔페를 경험할 수 있다. 실내에는 라이브 음악 공연도 마련되어 있어 라마단의 정취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다.
여행 시 유의사항…작은 배려로 더 깊은 여행을
라마단 기간에는 현지 문화를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공공장소에서의 음식 섭취나 흡연은 삼가야 하며, 복장도 단정하게 갖추는 것이 좋다. 특히 여성 여행자의 경우 어깨와 무릎이 가려지는 복장이 권장된다.
비무슬림 여행자도 대부분의 관광지와 음식점은 낮 시간에도 이용 가능하며, 실내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 단, 운영 시간이나 일부 매장 오픈 여부는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라마단, 두바이의 또 다른 얼굴을 만나는 시간
라마단은 단지 종교적 의례를 넘어, 두바이 시민과 여행자 모두가 나눔과 연대, 절제와 축복의 가치를 되새기는 시기이다. 금욕과 기도가 일상을 지배하는 낮, 그리고 축제처럼 빛나는 밤. 이 두 얼굴의 두바이를 모두 경험할 수 있는 라마단 시즌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진정한 문화 여행의 기회를 선사한다. 두바이의 라마단, 그것은 ‘불편한 계절’이 아니라 ‘깊이 있는 여행의 완성’이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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