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홀 위험 최고등급"… 이런 경고에도 2년간 뭉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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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명일동 대형 땅 꺼짐(싱크홀) 사고 발생지가 2년 전 서울시 용역 보고서에서 '요주의 지역'으로 꼽혔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공사 때 땅속 현황을 미리 살펴볼 수 있는 '3차원 통합지도' 사업도 4000억원가량을 들여 시작했지만 주먹구구식 운영으로 활용도가 갈수록 하락하는 등 대비책도 마땅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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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하위험 커" 용역보고에도
2년 내내 점검 안하고 방치
사고방지 위한 지하3D지도
예산 4천억 들였지만 무용지물
도면발급 절차 까다로워 불편
명일동 참사 사고조사위 구성

서울 강동구 명일동 대형 땅 꺼짐(싱크홀) 사고 발생지가 2년 전 서울시 용역 보고서에서 '요주의 지역'으로 꼽혔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공사 때 땅속 현황을 미리 살펴볼 수 있는 '3차원 통합지도' 사업도 4000억원가량을 들여 시작했지만 주먹구구식 운영으로 활용도가 갈수록 하락하는 등 대비책도 마땅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박용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서울시에서 제출받은 '서울 도시철도 9호선 4단계 연장사업 건설공사 지하 안전 영향평가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사고 발생 지점 인근은 지반이 연약하고 침하량이 큰 곳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사고 지점 인근 정거장 단층대 구간은 침하량이 비교적 커 이곳에 굴착 공사를 하거나 가시설을 설치·해체할 때 계측 결과에 유의해 안전한 시공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보고서는 이 일대에 상수도관이 지나는 데다 굴착에 따라 지하수가 유입돼 지반 강도를 계속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자체적으로 이 일대를 싱크홀 위험이 가장 높은 5등급으로 분류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지반 침하 위험을 점검하기 위한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서울 도심에선 수도권광역급행열차와 각종 지하철 공사 등으로 앞으로도 이와 유사한 싱크홀 사태가 발생할 개연성이 높다. 그러나 대비책이 마땅치 않다는 지적이다.

일례로 2014년 송파구 석촌호수 인근 지하차도 붕괴 사고 후 정부가 단계적으로 만든 3D 지하공간 통합지도 역시 이번 명일동 사고를 예방하는 데엔 역부족이었다. 이 지도는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국토정보공사(LX)가 제작을 총괄하고 한국건설기술연구원(건기연)이 활용을 주관하는 자료다.
건설업체는 건기연을 통해 지도를 종이도면이나 데이터 형태로 청구한 뒤 받을 수 있다. 땅속 10m 이상 깊이로 공사하는 현장에선 의무적으로 이 지도를 사용해 상하수도와 전기·가스선, 통신선, 지하철과 지하차도, 지하상가와 지하주차장 등을 파악해야 한다. 하지만 정준호 민주당 의원실이 국토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 지도의 종이도면 제공 건수는 2022년 755건에서 지난해 499건으로 뚝 떨어졌다. 데이터 제공 건수는 이보다 훨씬 적어 같은 기간 역시 31건에서 26건으로 감소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종이도면과 데이터 모두 반출 요청을 해도 보안 문제상 10일 이상 걸릴 정도로 절차가 까다로운 데다 종이도면을 받으러 일일이 직접 찾아가야 해 불편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깊이 10m 이상 공사에서 의무적으로 이 지도를 활용해야 하지만 이게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도 의문이다. 지도 제작에 자문 역할로 참여한 김일 전주대 부동산국토정보학과 교수는 "실제로 깊이 10m 이상 공사에서 3차원 지도를 활용하는지 최종 점검하는 컨트롤타워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LX 측은 "지반 침하는 상하수도관 노후화 등 토목적 원인과 연약 지반 등 자연적 원인이 섞여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만큼 현 지하공간 통합지도만으로는 사고를 예방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명일동 싱크홀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중앙지하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운영하기로 했다.
[서진우 기자 / 이희수 기자 /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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