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가구 사는 봉화산골 각금마을 70년 만에 전깃불 밝혔다…주민 염원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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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없는 마을로 불편을 겪고 있는 경북 봉화군 소천면 각금마을에 안정적인 전기 공급을 받게 됐다.
비록 한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소규모 전기 공급이지만 각금마을 주민들의 오랜 기다림과 간절한 노력의 결과로 마을 주민들에게 큰 희망의 불씨가 됐다.
각금 마을은 봉화군 지역에서 마지막으로 전기 공급이 되지 않았던 '전기 미공급 지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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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가구 남은 오지, 촛불과 등짐으로 견뎌온 외로운 삶
3KW 전력으로 세탁기·냉장고 사용 가능
[헤럴드경제(대구·경북)=김성권 기자] ‘이제 냉장고도 마음 놓고 사용하고 세탁기로 빨래도 할 수 있어 너무나 좋아요, 훤한 전깃불 아래 TV도 마음껏 볼래요’
전기 없는 마을로 불편을 겪고 있는 경북 봉화군 소천면 각금마을에 안정적인 전기 공급을 받게 됐다.
지난 25일 이 마을에 역사적인 분전함 설치를 완료하고 훤한 전깃불을 켰다.
단 3가구, 3명만 남은 외딴 산골에 들어온 전기는 오랫동안 불가능이라 여겨졌던 일상이 비로소 현실이 되는 순간, 이곳 주민 촌로들은 얼싸안고 춤을 췄다.
1955년도에 사람이 살기시작한 각금마을은 한때 70여명이 오순도순 살던 봉화군 소천면 분천리의 외딴 마을이었다.
그러나 1970년대 영동선 철도 개설로 마을 진입로가 끊기면서 생활 기반이 붕괴했고, 고령화까지 겹치며 지금은 단 3가구만 남아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이곳은 도로와 수도, 도시가스는 물론 전기조차 닿지 않는 곳이었다. 주민들은 수십 년간 가정용 태양광 패널에 의지해 살아왔다.
낮 동안 충전한 전력으로 전등을 켜고 휴대전화를 간신히 충전하는 수준이었다. 충전되지 않는 우기에는 촛불을 사용하고 냉장고와 세탁기 같은 고용량 전기제품은 엄두조차 못 냈다.
이에 주민들은 2023년 국민 청원을 올리고, 이듬해 국민권익위원회에 태양광 설치를 건의했지만 마을로 통하는 길이 없어 불가하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이후에도 봉화군과 한국전력공사, 한국철도공사에 여러 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해법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던 중 올해 1월, 봉화군과 한국철도공사 관계자들이 다시 현장을 찾았다. 그리고 마침내 돌파구가 열렸다.
영동선 분천~승부 구간 낙석 감시초소에 확보된 예비전력 7KW 중 3KW를 분전함을 통해 각금마을에 공급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비록 한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소규모 전기 공급이지만 각금마을 주민들의 오랜 기다림과 간절한 노력의 결과로 마을 주민들에게 큰 희망의 불씨가 됐다.
여전히 각금마을에는 차량 진입이 불가능해, 주민들은 생필품을 지게에 짊어지고 한 시간 넘게 걸어야 한다. 하지만 주민들은 만족해 보인다.
현지주민들은 “한평생 살면서 이제야 훤한 전깃불을 밝혀 본다”며“잊힌 줄만 알았던 우리를 기억해 준 이들이 있었다는 사실이 더 고맙다”라고 연신 감사인사를 했다.
각금 마을은 봉화군 지역에서 마지막으로 전기 공급이 되지 않았던 ‘전기 미공급 지역’이었다. 이번 공급으로 봉화 전역의 모든 마을이 전기를 공급받게 됐다.
봉화군과 한국철도공사는 “앞으로도 주민들이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추가적인 지원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ks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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