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 ‘불공정 논란’ 김천문화예술회관, 조달청 권고 ‘무시’

강신후 영남본부 기자 2025. 3. 2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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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조달청 '나라장터' 발주목록에는 50억 원 규모의 '김천문화예술회관 리모델링 무대기계 제작·설치 사업'이 올라왔다.

하지만 최근 무대기계 입찰을 협상계약으로 진행한 광주문화예술회관, 부산오페라하우스, 부산국제아트센터, 인천문화예술회관 등 6건을 확인해보니 1건을 제외하고 모두 평가위원회 구성을 조달청에 위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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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장터에 발주요청 올라오자 ‘불공정 우려’ 민원 쇄도
대구지방조달청, 50억 입찰 ‘조달청에 위임해 공정성 확보’ 권고
김천문화예술회관 “조달청 전문가 풀은 전문성 떨어져”

(시사저널=강신후 영남본부 기자)

김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김천문화예술회관

지난달 28일 조달청 '나라장터' 발주목록에는 50억 원 규모의 '김천문화예술회관 리모델링 무대기계 제작·설치 사업'이 올라왔다. 김천문화예술회관은 무대기계 입찰을 협상계약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그러자 관련 공고 사이트에 이례적으로 60여건의 민원이 올라왔다. 그 가운데 상당수는 심사의 공정성이 의심된다는 내용이었다. 특히 김천문화예술회관은 업체 선정을 위한 평가위원회를 자체적으로 구성할 계획인데 이 경우 갖가지 폐단이 발생할 우려가 크니, 이를 조달청에 위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업체가 해당 사이트에 올린 의견서에는 "사전규격공개된 제안요청서에 따르면 평가위원회를 자체적으로 구성하려고 한다"며 "조달청 인력풀을 활용해 무작위로 평가위원을 선정해야 업체와 평가위원의 사전 접촉을 방지하고 공정성과 투명성을 보장할 수 있다"며 조달청 인력풀을 통한 평가위원 구성을 요청했다.

또 다른 업체는 "조달청에 위임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평가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은 협상계약 입찰방법의 장점을 살릴 수 없고 그 취지에도 맞지 않는 모순"이라며 "사전접촉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조달청에 평가위원회 구성을 위임하는 것이 협상에 의한 계약 취지에 맞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민원과 항의가 빗발치자 대구지방조달청은 최근 김천문화예술회관 측에 제안서 평가를 조달청에 위임해 공정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권고하는 공문을 보냈다.이에 대해 김천문화예술회관 담당 팀장은 "조달청에는 무대기계에 대한 전문성이 있는 인력풀이 없다"며 "우리 자체적으로 무대기계 운영자들로 심사위원을 구성하는 것이 더 전문성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무대기계 협상계약을 진행한 다른 지자체들도 심사위원을 자체적으로 구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최근 무대기계 입찰을 협상계약으로 진행한 광주문화예술회관, 부산오페라하우스, 부산국제아트센터, 인천문화예술회관 등 6건을 확인해보니 1건을 제외하고 모두 평가위원회 구성을 조달청에 위임했다. 조달청은 해당 입찰과 관련, 기계, 전기, 구조, 건축, 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심사위원을 구성해야 전문성은 물론 안전성과 효율성 등을 담보할 수 있다는 입장인 반면, 김천문화예술회관은 무대기계 자격증을 가진 인사들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한 업체 관계자는 "무대기계 전문가들로만 심사위원회를 구성한다는 것은 마치 자동차 설계, 제조, 수리 전문가를 배제하고, 운전자들만 모아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한심한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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