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 안집히는 北 골판지 드론, 한국군 방공망 무력화 우려

김관용 2025. 3. 28.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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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자폭형 인공지능(AI) 무인기를 선보이는 등 '현대전' 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한미 주요 장비들을 모방한 표적으로 타격 시험을 하고 있어 주목된다.

28일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실은 전날 북한이 공개한 자폭 무인기 타격시험에 우리 군 장비와 비슷한 형태의 목표물이 동원된 것은 무인기의 AI에 한국군 장비의 형상을 학습시키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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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원 "무인기 AI에 한국군 장비 형상 학습" 분석
27일 北 공개 사진에서 우리 군 장비 타격 모습 연출
스트라이커 기동포 등 美 장비 모방해 공격 연습도
"北 무기체계, 현대전 맞도록 첨단화 환골탈태 중"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이 자폭형 인공지능(AI) 무인기를 선보이는 등 ‘현대전’ 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한미 주요 장비들을 모방한 표적으로 타격 시험을 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레이더 포착이 어려운 ‘골판지’로 자폭 드론을 만들어 전술적 효과 극대화를 추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실은 전날 북한이 공개한 자폭 무인기 타격시험에 우리 군 장비와 비슷한 형태의 목표물이 동원된 것은 무인기의 AI에 한국군 장비의 형상을 학습시키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로 북한 매체들이 보도한 무인기 타격에는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L-SAM 발사 차량과 대포병탐지레이더 차량 등 한국군 장비를 모방한 표적이 등장했다. 또 미 M1 에이브럼스 전차와 스트라이커 여단 기동포를 모방한 표적도 있었다. 골판지 드론으로 추정되는 자폭 무인기가 이들 타깃을 공격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5~26일 새로 개발·생산하고 있는 무인항공기술연합체와 탐지전자전연구집단의 국방과학연구사업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한국군 L-SAM과 대포병탐지레이더 모방 표적을 공격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은 전날 보도에서 이들 무인기가 “새로운 인공지능 기술이 도입된 자폭공격형무인기”라고 주장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무력 현대화건설에서 무인장비와 인공지능기술 분야는 최우선적으로 중시하고 발전시켜야 할 부문”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자폭 무인기에 대해 유 의원은 “학습된 한국군 또는 주한미군 장비의 외형을 식별해 자율공격이 가능한 수준일 것”이라며 “자폭형 무인기의 공격력 역시 보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자폭형 공격무인기 성능 시험을 공개했을 때 무인기가 BMW 승용차를 파괴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표적을 민간 승용차에서 장갑을 장착한 군용 차량으로 바꾼 만큼 파괴력을 키웠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또 수직 이착륙 쿼드콥터에서 폭탄을 투하해 목표물을 파괴하는 장면도 공개해 다양한 종류의 공격 드론을 개발하고 있다는 점을 과시했다. 북한의 폭탄 투하 공격 드론은 이번에 처음 공개된 것이다.

유 의원은 “북한은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골판지 드론의 장점을 활용해 우리 군 대공방어시스템을 벌떼 공격으로 무력화 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러시아 등 각국의 군사기술을 모방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삼아 무기체계를 현대전에 맞도록 첨단화하면서 환골탈태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전날 공개한 사진에서 북한판 ‘글로벌호크’로 보이는 무인정찰기 ‘샛별-4형’은 지난 해 1월 공개 당시와 다르게 전방 광학카메라 탑재 모습이 포착됐다. 미 글로벌 호크와 유사한 형상으로, 측면 패널에도 비슷한 도장이 있었다. 또 북한이 처음 공개한 조기경보기의 경우 중국 KJ-2000과 유사하게 레이더 돔이 회전식이 아닌 고정식으로 보였다. 내부 임무 콘솔 배치는 러시아 조기경보기와 다르게 인도 처럼 병렬식이었다.

유 의원은 북한이 조기경보기 개발 완료 후 현재 보유 중인 러시아 일루신 IL-76 항공기 3대를 추가 개조 개발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5~26일 ‘무인항공기술연합체’와 ‘탐지전자전연구집단’을 방문해 국방과학연구사업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방문 현장에서 공개된 ‘21070601’ 일련번호가 표시된 글로벌호크를 닮은 신형 무인전략정찰기(좌)는 기존에 선보인 ‘샛별-4형’과 외형이 변경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연합뉴스)

김관용 (kky144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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