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매장에 임차료 연체…롯데·DL 등 건설사 '초비상'

배정철 2025. 3. 28.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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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3월 27일 15:2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롯데건설과 DL그룹, MDM그룹 등 주요 건설·시행사들이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 도입으로 자금 흐름에 차질을 빚을 위기에 처했다.

홈플러스가 임차료를 지급하지 못해 투자자들에게 이자를 지급하지 못할 경우, 롯데건설이 연대보증으로 이를 대신 부담해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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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개 점포 3월 임차료 미지급
건설사, PF 수천억 위험 노출
"임차료 협상 추진" 입장 밝혀
이 기사는 03월 27일 15:2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롯데건설과 DL그룹, MDM그룹 등 주요 건설·시행사들이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 도입으로 자금 흐름에 차질을 빚을 위기에 처했다. 이들 업체는 ‘세일앤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방식)’으로 홈플러스 점포의 부지를 매입했으나 홈플러스가 회생 절차에 들어가면서 임차료 지급을 중단한 상태다. 현재 홈플러스는 회생 절차를 밟으면서 임차료 인하 협상을 추진중이다.

27일 증권·건설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임대차 계약을 맺은 68개 매장에 대해 3월 임차료를 지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점포를 소유한 한 건설사 관계자는 “임대료 지급일이 10일 이상 지났는데 아직 입금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일단 10개월치 임대보증금이나 보유 현금으로 이자를 대신 지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일앤리스백 방식으로 홈플러스와 계약을 맺은 주요 업체로는 DL그룹, MDM그룹 등이 있다.  DL그룹은 시행사 겸 시공사로서 2021년부터 홈플러스 울산, 인천, 대전, 전주 등 지방 거점 부지를 순차적으로 사들였다.

현재 해당 부지에서는 홈플러스가 여전히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각 부지를 보유한 피에프브이(PFV)가 홈플러스에 임대료를 받으며 수익을 창출해 왔지만, 이번 기업회생 신청 이후 임대료 지급 중단으로 수익 구조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공사로 참여한 롯데건설에도 부담이 있다. 홈플러스가 임차료를 지급하지 못해 투자자들에게 이자를 지급하지 못할 경우, 롯데건설이 연대보증으로 이를 대신 부담해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롯데건설의 홈플러스 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규모는 7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다만 10개월치 임차보증금을 보유하고 있어 당장 유동성에 문제가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홈플러스는 과도하다고 판단되는 임차료에 대해 임대주와 협상을 통해 조정할 계획이다. 홈플러스가 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세일앤리스백’ 점포에 회생담보권이 있다고 주장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원칙적으로 매장 임차료는 공익채권으로 분류돼 기업회생 절차와 관계없이 지급해야 하지만, 홈플러스 측이 이를 회생담보채권으로 주장하면 후순위로 밀려 협상을 통해 임차료를 삭감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다음 달 초부터 임차료에 대해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는 이런 홈플러스의 전략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홈플러스가 소상공인 입점업체로부터는 정상적으로 임대료를 받으면서, 정작 본인이 지급해야 할 임차료를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해 임차료를 줄이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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