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마을까지 치달린 산불‥"물에 뛰어들 뻔"

송서영 2025. 3. 28. 06:4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투데이]

◀ 앵커 ▶

평화롭던 어촌마을은 갑자기 들이닥친 산불 때문에, 순식간에 잿더미가 됐습니다.

마을들이 얼마나 큰 피해를 입었는지, 주민들은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송서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바다와 맞닿아 있는 경북 영덕 석리의 어촌 마을.

비탈길은 모두 검게 그을렸고 집들은 앙상한 뼈대만 남았습니다.

50여 가구가 모여 살던 마을은 폐허처럼 변했습니다.

[김영철/영덕군 석리 주민] "구십 된 노인이 여기 살았는데도 산불이 나서 마을로 이렇게 들어오기는 자기 생전 처음이래요. 아이고 여기서 타죽으나 지나가다가 불에 타죽으나 마찬가지니까 지나가자 해서 지나가고‥"

여전히 이곳에는 탄 냄새가 나고 재도 날리고 있는데요.

지붕은 완전히 내려앉았고, 벽과 창틀도 당시 열에 일그러진 모습입니다.

야외 데크도 불에 타서 군데군데 뚫려 있습니다.

주민들은 마을이 언제 제 모습을 찾을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김영철/영덕군 석리 주민] "앞으로가 문제예요. 지금 이 상태에서 어떻게 사람이 살겠습니까. 저 폐기물도 처리 못 하는데."

3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어촌 마을 노물리.

마을은 그야말로 잿더미가 됐습니다.

불길이 바다 코앞까지 들이닥치면서 정박 중이던 어선들이 불에 탔습니다.

불에 타 뼈대만 남은 차량에선 아직도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도깨비불처럼 날아든 불꽃과 자욱한 연기.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차를 몰고 바다에 들어가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습니다.

[이정례/영덕군 노물리 주민] "(사람들이) 불꽃이 튀면 바다에 뛰어들려고 앉았다 내렸다 이럴 정도로 불꽃이 온 데 날아‥ 우리는 바다가 길인 줄 알고 바다로 막 들어갔으니까‥"

살 곳도 사라졌지만, 살길도 막막합니다.

[김옥자/영덕군 노물리 주민] "여기가 수족관이고, 저기는 조리하는 부엌. 저 안쪽에서 손님 받고‥ 차가 내 차인데 이렇게 다 타버렸어."

피해 복구는커녕 여전히 산불조차 잦아들지 않고 있는 상황, 기다리던 비는 너무 적게 내려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서영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송서영 기자(shu@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5/nwtoday/article/6700599_36807.html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