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쉬기 힘들어 산소캔까지”…연기에 ‘일상’ 갇힌 안동

신지수 2025. 3. 2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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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산불 지역은 숨 쉬는 것조차 어렵다는 게 큰 문제입니다.

마스크는 물론이고, 산소캔을 찾는 주민들이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신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불길이 휩쓸고 간 농가 주택이 완전히 주저앉았습니다.

잔불이 남았는지 창고에선 여전히 연기가 자욱이 피어오르고, 타다 만 재 가루가 날아다닙니다.

[전병득/경북 안동시 길안면 : "지금 여기 쌀 타고 있네요. TV에 나오는 것만 봤지 내가 이렇게 당한다는 거 생각도 안 했지."]

도심에도 매캐한 연기가 마스크를 뚫고 들어올 정도입니다.

외부에 진열해 놓은 물건엔 털어도 털어도 재 먼지가 날아와 쌓이고, 손으로 훑으면 회색빛 먼지가 묻어 나옵니다.

[여성규/경북 안동시 옥야동 : "눈이 따갑고 목도 칼칼하고 아침에 나오면 천막을 이렇게 덮어 두면 허연 재먼지가 쌓여 있어."]

약국에선 하루 10개도 안 나가던 마스크가 300개 넘게 팔립니다.

숨 쉬기가 힘들다며 산소캔을 찾는 이들도 늘어, 구비해 놓기 무섭게 동이 납니다.

[박영순/약사 : "(연기가) 심하니까 산소 사러 오는데 품절돼서 계속 없었어요. 이제 조금 온 거예요. 사러 엄청 많이 왔지."]

탁한 공기 탓에 야외 활동을 꺼리면서 북적이던 5일장은 한산하고, 낙동강변에도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벚꽃축제 등 각종 행사가 줄취소되면서 이 숙박업체엔 예약 취소가 200건에 이릅니다.

그래도 찾아오는 손님들을 위해 마스크를 준비했습니다.

[김용경/숙박업체 사장 : "연기가 너무 많이 들어오니까 제일 힘든 거 같고… 어제만 한 100건에서 200건 정도 사이로 4월달에 돼 있는 거 다 취소가 됐고요."]

다행히 연기는 조금씩 걷히고 있지만 안동 곳곳에 불길이 타고 있어 고통스런 일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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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수 기자 (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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