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올 때 제일 괴롭다"…'처절한 사투' 벌이는 진화대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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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산불이 무서운 건 불씨가 잡힌 거 같다가도 다시 살아나고, 또 그게 더 큰 불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앵커>
[강민성/산림청 산불진화대원 : (새벽) 6시까지 끄는 게 그게 제일 잠이 올 때가 제일 괴롭고 그리고 추위와의 싸움. 몸 젖은 상태에서 불을 끄니까.] 경북 의성군의 한 야산 초입, 차량이 들어갈 수 없는 깊은 산속은 호스를 어깨에 이고 진입하는데, 그 무게만 22kg에 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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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산불이 무서운 건 불씨가 잡힌 거 같다가도 다시 살아나고, 또 그게 더 큰 불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현장에 투입된 산불 진화대원들도 점점 지쳐가고 있습니다.
힘든 몸을 이끌고, 또다시 불을 향해 뛰어들고 있는 산림청 산불진화대원들을 김민준 기자가 밀착 취재했습니다.
<기자>
해가 저문 짙은 밤, 산자락을 따라 긴 띠 모양의 산불이 끝없이 이어집니다.
시뻘건 불길이 차도까지 덮칠 기세입니다.
민가 뒤에는 지금 보시는 것처럼 능선을 따라서 산불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도로 맞은편 작은 민가.
누군가 작은 호스를 끌고 당기며 덮쳐오는 불길에 물을 뿌려댑니다.
이 집에 사는 어르신이 사과나무 밭과 집을 지키겠다며 밤새 물을 뿌리는 겁니다.
[강득구/경북 청송군 : (위험해 보이는데 이제 나오세요, 선생님.) 이건 한계가 있어 어쩔 수가 없어.]
농약 치는 호스를 이어 붙여 물을 뿌리다 보니 거센 불길 앞에선 역부족입니다.
[강득구/경북 청송군 : 평생 평생에 이런 꼬라지 못 봤어. 처음이라.]
바로 그때, 때맞춰 도착한 산림청 산불진화대.
어르신은 그렇게 화마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산불진화대는 있는 힘을 쥐어짜며 끝이 보이지 않는 산불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밤낮 가리지 않고 민가 주변을 순찰하며 피해를 막는 것도 그들의 임무입니다.
[강민성/산림청 산불진화대원 : (새벽) 6시까지 끄는 게 그게 제일 잠이 올 때가 제일 괴롭고 그리고 추위와의 싸움. 몸 젖은 상태에서 불을 끄니까.]
경북 의성군의 한 야산 초입, 차량이 들어갈 수 없는 깊은 산속은 호스를 어깨에 이고 진입하는데, 그 무게만 22kg에 달합니다.
[김우영/산불진화대원 : 친척들도 그렇고 친구들도 그렇고 (걱정하는 연락이) 많이 왔는데 다 답장을 못 해줬어요. 워낙 바쁘다 보니까.]
1일 2교대의 고된 일의 반복, 끄고 나면 또 타오르는 산불에 갈수록 피로는 쌓여가지만 길게 쉴 여유는 없습니다.
[이준호/산불진화대원 : 배낭 상태였는데 이렇게 하면 의자가 돼서 앉으면 됩니다. 시간을 허비할 수가 없으니까 그냥 산에서 잠깐잠깐 쉬고.]
오후 늦게서야 식은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웁니다.
[류병태/산불진화대원 : 김밥 같은 거 날씨가 이럴 정도 같으면 아침에 가져와도 상합니다. 우리는 상했는지 안 상했는지 모르잖아요.]
거센 불길에 온몸이 지쳐가고, 갑자기 불어닥친 역풍에 위험에도 빠지지만 산불진화 대원들은 묵묵히 산불과의 처절한 사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원형희)
김민준 기자 mzmz@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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