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재개 소식에 돌아온 외국인 … 한화에어로는 '유증 타격' [빅데이터로 본 재테크]
156일만에 다시 '6만전자'로
이달 31일 공매도 재개 앞두고
외국인 5일 연속 순매수 행진
현대차, 美 대규모 투자 발표
시장 관심 끌며 주가 상승곡선
지난 한 주간 국내 주식시장은 삼성전자의 6만원 탈환과 공매도 재개를 앞둔 변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대규모 유상증자 결정과 정의선 회장의 백악관 연설 등으로 혼란스러운 일주일을 보냈다. 투자자들은 '반도체', '공매도' 키워드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삼성전자, 현대차 종목에 관심을 모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9~25일 키워드 검색어 순위에서 '반도체'(316회)가 1위에 등극했다. '공매도'(257회)가 2위에 올랐으며, '중국'(216회)과 'AI'(163회)가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종목 검색 순위 1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429회)로 집계됐다. 삼성전자(415회)는 간발의 차로 2위를 기록했고, 현대차(284회)가 그 뒤를 이어 3위에 올랐다.
반도체 대표주인 삼성전자는 '4만전자' 추락의 아픔을 딛고 '6만전자' 탈환에 성공했다. 20일 삼성전자는 6만200원에 거래를 마쳐 지난해 10월 15일 이후 156일 만에 6만원대 종가를 기록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는 2020년 이후 처음으로 4만9900원을 기록하는 등 수모를 겪었다. 그러나 낸드 가격 인상과 D램 수요 회복 등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실적이 연내 회복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조성됐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 목표가를 7만원으로 올려 잡았고, 다수의 국내 증권사도 7만원 이상의 목표가와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자사 임원들에게 '사즉생(死卽生)' 각오를 주문하고, 중국 샤오미 공장과 BYD 사옥을 방문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에 26일 삼성전자 주가는 한 달 전보다 8.4% 상승한 6만1400원을 기록했다.
6만전자보다 더 오랜 기간을 기다렸던 국내증시의 또 다른 주인공은 바로 공매도다. 오는 31일부터 전면 허용되는 공매도는 2023년 11월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 이후 약 1년 반 만에 재개된다. 마지막으로 공매도가 전면 허용됐던 시기는 5년여 전인 2020년 3월이다. 외국인들은 공매도 재개를 앞둔 지난 17~21일 닷새 연속 국내주식을 순매수했으며, 순매수 금액은 2조7730억원에 달한다.
반면 대차잔액이 쌓여 있거나 최근 주가가 급등한 기업들은 공매도의 타깃이 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거침없는 방산 랠리로 올해 국내증시의 상승을 견인했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대규모 유상증자 결정 이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일 우리나라 자본시장 역사상 최대인 3조6000억원의 유상증자 결정을 발표했다. 다음 날 주식시장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날보다 13% 하락한 62만8000원으로 떨어졌다.
유럽·중동 시장에서의 성공으로 현금흐름을 개선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주주 가치를 희석시키는 유상증자 방식으로 자본을 조달하겠다고 밝히자, 투자자들의 분통이 터져 나왔다.
노무라금융투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신용등급이 양호한데도 주주에 대한 배려 없이 유상증자를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다올투자증권(70만원)과 DS투자증권(75만원), LS증권(73만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목표주가를 줄하향했다.
반면 이번 대규모 투자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의 장기 성장을 도울 것이란 의견도 제시됐다. JP모건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이번 결정은 글로벌 기회를 잡기 위한 전략"으로 평가하며 목표주가 95만원과 '비중 확대'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한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향후 4년간 미국에 210억달러(약 31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대차는 관세를 낼 필요가 없다"며 화답했다. 발표 이후 현대차 주가는 2거래일 연속 상승해 26일 22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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