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툰은 끝났다? '챗GPT 이미지 생성'에 업계 술렁

정민경 기자 2025. 3. 2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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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4o 이미지 생성 기능, 한국어 포함해 단순한 만화 제작 가능
SNS서 "누구나 4컷툰 만든다"… 단순 작업 대체 전망
"이미 세상에 많은 만화있지만 모두 인기있진 않아…격차 벌어질 것"

[미디어오늘 정민경 기자]

▲기사의 내용을 챗GPT에 넣어 만든 2컷 만화 이미지. 이미지 생성=정민경 기자.

오픈AI가 25일(현지시간) '챗GPT-4o 이미지 생성' 기능을 업데이트한 가운데 한국어 기반 이미지 생성도 가능해지면서, SNS에서는 4컷 만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직접 만들어 공유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새 모델은 텍스트와 이미지 기능이 통합된 첫 GPT 모델로, 이전보다 훨씬 더 정교하고 간편하게 이미지를 제작할 수 있다. 한국어로 말풍선을 넣은 만화 제작도 가능해져, 그림뿐 아니라 컷을 나눈 만화 제작까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게 됐다.

기자가 직접 사용해본 결과, 챗GPT에 프롬프트를 입력한 뒤 약 1~2분 만에 2컷 만화 이미지가 생성됐다.

▲기사의 내용을 챗GPT에 넣어 만든 2컷 만화 이미지. 이미지 생성=정민경 기자.

이 이미지는 아래의 프롬프트로 생성했다.

“2컷 만화를 생성해줘. 가로는 600px, 세로는 400px. 첫 번째 컷엔 컴퓨터 화면에 '챗GPT 업데이트'라고 쓰여 있고, 한 캐릭터가 '누구나 쉽게 만화를 그릴 수 있네!'라고 말하고 있어. 두 번째 컷은 기자와 평론가 캐릭터가 대화 중인데, 기자가 '만화가들에게는 어떤 영향이 생길까요?'라고 묻고, 평론가는 '누구나 쉽게 만화를 만들 수는 있겠지만...'이라고 답하고 있어.”

물론 모두가 남성 캐릭터로 만들어졌고, 기자의 모습이 현시대보다는 이전 시대의 모습 같고, 기자가 실제로 취재한 평론가보다 훨씬 나이들어 보이는 모습의 캐릭터가 나왔지만, 매우 간편하게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여전히 한국어 오타나 엉뚱한 그림이 나올 때도 있다는 걸 감안해도 이전보다 훨씬 정교해졌고, 생성된 그림을 저장한 후 그림판이나 포토샵 등에서 손쉽게 수정할 수도 있다.

업데이트 직후인 26일, 각종 SNS에는 '인스타툰은 죽었다'는 표현과 함께 자신이 만든 4컷 만화를 올리는 사용자들이 늘었다. 챗GPT가 기존에 글쓰기와 일러스트를 보조하던 것처럼, 인스타툰이나 디지털 만화 업계에서도 단순 업무는 AI가 대체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물론 작가 고유의 작화 스타일, 개성 있는 캐릭터, 탄탄한 스토리라인 등은 여전히 인간 작가의 영역이다. 이번 기술 역시 단순 작업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오히려 실력 있는 작가들이 더 집중할 수 있는 여지를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결국 타격을 입는 쪽은 '개성 없이 반복 작업만 하던' 창작자일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상위 작가와의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성상민 문화평론가는 27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AI가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에 대해서는 여전히 합법인지 불법인지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지금까지 수집한 데이터를 통해 일반적인 만화의 틀, 즉 컷을 나누고 말풍선을 이용해 대사를 볼 수 있는 형식으로 쉽게 만화를 그릴 수 있게 됐다”며 “이번 업데이트와 앞으로의 업데이트를 활용해 만화가 범람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데 이미 이 세상에는 엄청나게 많은 만화가 있지만 모든 만화가 인기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성 평론가는 “AI는 만화의 기본적인 틀을 만들 수 있지만 이는 인기있고 주목을 끌 수 있는 만화를 만드는 것과는 다르다”며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AI에게 온전하게 맡기긴 힘들 것”이라 말했다. 이어 “기존의 단순 작업을 도왔던 어시스트 등은 당장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높은 수준으로 완결된 만화가 아니라 기업이나 정부 홍보 만화 등을 작가에게 맡기는 일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바로 이 지점이 많은 이들이 '인스타툰이 끝났다'라고 말하는 이유이기도 한데, 물론 매우 뛰어난 인스타툰도 있지만 대중들이 보기에 단순한 작화와 얕은 스토리를 가진 인스타툰 등은 쉽게 AI로 대체될 것이라는 말”이라고 전했다.

성 평론가는 “이번 업데이트로 인해 단순 작업이나 자신만의 고유의 작업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업종들과 마찬가지로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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