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산불' 시속 60㎞ 역대급 확산…동해안 향해 돌진 '비상'(종합)

강미영 기자 김지혜 기자 신준수 기자 신성훈 기자 정우용 기자 2025. 3. 2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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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평균 진화율 47.2%·산청하동 75%·울주 81%
밤사이 전북과 대구에도 산불…무주 '산불 2단계'
26일 오후 어둠이 내린 경북 청송군 주왕산면 상의리 주왕산국립공원에 산불이 번지고 있다. 2025.3.26/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전국=뉴스1) 강미영 김지혜 신준수 신성훈 정우용 기자 = 전국에서 대형 산불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밤사이 다른 지역에서도 추가적인 산불이 발생·재발화를 이어가면서 긴장 속에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27일 일부 산불 발생 지역에 시간당 5㎜ 미만의 비가 내렸지만, 양이 많지 않아 진화율에 큰 진전이 없는 상태다.

진화 작업이 더디게 이뤄지는 상황에서 경북 산불이 건조한 날씨와 태풍급 바람으로 시간당 8.2㎞라는 사상 초유의 속도로 동해안 쪽으로 확산하는 것까지 확인되면서 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경북 북부권 진화율 10~70%…영덕서 60대 산불감시원 숨져

경북 의성에서 시작돼 강풍을 타고 인근 시·군까지 번지며 사상 초유의 피해를 내고 있는 경북 북부권 산불 진화율은 10~70%를 보이고 있다.

27일 산림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진화율은 청송이 77%로 가장 높은 가운데 의성 55%, 안동 52%, 영덕 34%, 영양 18% 순이다.

산불의 촉발지로 역대급 피해를 낳고 있는 의성의 경우 산불 영향 구역이 1만 2811㏊, 축구장 1만 8301개 규모에 달한다. 이곳에는 헬기 40대와 인력 3025명, 차량 629대를 배치해 주불 잡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진화율이 가장 낮은 영양군은 현재 헬기 6대, 인력 657명, 차량 88대를 배치해 총 화선 96㎞ 중 79㎞를 진화하고 있다.

안동 산불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안동시 남선면 원림리와 남후면 무릉·검암리 등에서 시내 방향으로 점차 확산하면서 인근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린 상태다.

산불 확산으로 마을이 초토화된 영덕에서는 산불 진화를 위해 지원에 나섰다 연락이 끊긴 60대 산불감시원이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경남 산청·하동 산불 일주일째인 27일 오후 주민들이 지리산과 인접한 산청군 시천면 동당마을 위로 피어오르는 산불 연기를 지켜보고 있다. 산청에는 오후부터 5mm 내외의 적은 비가 예보됐지만 현재 비는 내리지 않고 있다. 2025.3.27/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발생 1주일 산청·하동 산불, 지리산국립공원도 뚫렸다

발생 일주일째로 접어든 경남 산청·하동 산불은 낮 12시 기준 진화율 75%로 집계됐다.

전체 화선은 67㎞이며, 진화 완료 화선은 51㎞(산청 36㎞·하동 15㎞)다. 잔여 화선은 16㎞(산청 10㎞·하동 6㎞)다. 산불 영향 구역은 축구장 2457개 규모인 1720㏊로 추정된다.

불길은 지리산국립공원까지 넘어갔다. 지리산권역 산불 영향 구역은 30~40㏊로 추정된다.

이날 산청·하동에는 헬기 29대와 인력 2002명, 장비 226대를 투입한다. 또 물탱크 용량이 1만 리터에 달하는 주한미군 소속 미군 헬기 4대를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전날 밤 하동 권역은 야간 진화 작업을 벌여 성과를 냈으며 27일 완진을 목표로 진화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현재 산불 현장에는 초속 2.2m, 최대풍속 초속 4~7m의 바람이 불고 있으며 기온은 20.3도, 습도는 79%다.

울주 온양 예상보다 낮은 강수량에 화선 3.7㎞ 남아

울주 온양 대형산불은 이날 낮 12시 기준 진화율 81%를 보이고 있다.

전체 화선 20.2㎞ 중 3.7㎞를 남겨 놓고 있다. 산불 피해 면적은 904ha로 축구장 1200개 규모다.

오전 열화상 카메라로 확인한 결과, 전날 퍼졌던 대운산 정상부근과 상대마을, 귀지마을 총 3개 구역을 포함해 전체적으로 불길이 수그러든 것으로 보였으나, 예상됐던 5~10㎜ 강수량에는 미치지 못했다.

전국 곳곳에 산불이 이어지고 있는 27일 경북 의성군 동변1리마을 인근에서 산풀 피해를 입은 우사에 살아 있는 소가 쉬고 있다. 2025.3.2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현재 현장에는 투입할 수 있는 헬기는 13대가량 확보돼 있으나, 연무가 짙게 내려와 있어 안전상의 이유로 헬기 1대를 운행하고 지상인력 진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상 인력은 산림청 60명, 소방 200명, 군부대 250명, 공무원 760명 등 1400여명이 투입됐다.

밤사이 전국 곳곳 산불…전북 무주에는 '산불 2단계'

이런 가운데 밤사이 다른 지역에서도 추가적인 산불이 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오후 9시 22분쯤 전북 무주군 부남면 한 주택에서 누전으로 인한 불이 났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불길이 야산을 타고 적상면 주변으로 확대하는 상황이다.

당국은 26일 오후 10시 11분쯤 '산불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이날 오전 10시에 '산불 2단계'를 발령했다. 오전 10시 기준 진화율은 45%로 추정되며 헬기 6대 등을 동원해 주불을 잡고 있다.

26일 오후 7시 29분쯤 대구 달성군 옥포읍 송해공원 인근 함박산에서 난 불은 12시간 31분만에 진화를 완료했다. 이후 산불이 재발화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이는 인근 주민의 오인 신고로 밝혀졌다.

26일 오후 3시 9분쯤 전북 순창군 쌍치면에서 난 산불은 7시간여 만에 불길을 잡았다가, 이날 오전 2시 33분쯤 재발화가 됐다. 당국은 헬기 1대와 인력 20여 명, 장비 5대를 투입해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전국에서 발생한 중·대형 산불로 인해 경북 의성에서 22명이 사망하고 19명이 다쳤으며, 경남 산청에서는 사망 4명, 부상 9명이 발생했다.

울산 울주 온양에서는 부상자 2명이 집계됐다. 전체 인명 피해는 사망 26명, 부상 30명 등 총 56명이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myk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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