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소년 신체활동 세계 ‘꼴찌’…여학생이 특히 저조

질병청 통계… 청소년 신체활동 146개국 중 최저
운동하는 남학생 25.1%…여학생은 8.9%에 그쳐

▲ 지난 2023년 3월 23알 강원 춘천고등학교 교실에서 학생들이 전국연합학력평가 문제를 풀고 있다. 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걷거나 뛰는 등의 신체활동을 하는 비율이 전 세계 꼴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등 주요 국가와 견주어도 현저하게 낮은 수준으로, 학교 체육 시간과 일상 생활에서의 운동 참여를 유도하는 방안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은 27일 발간한 ‘청소년 신체활동 추이 관련 요인’을 주제로 한 요약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이 하루 60분 주 5일 이상 신체활동을 한 비율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조사 결과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WHO가 2016년 146개국을 대상으로 국가 간 청소년 신체활동 부족률을 비교한 결과, 한국 청소년의 신체활동 부족률은 94.2%로 조사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전체 평균(81.0%)보다는 13.2%포인트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2년 주기로 실시하는 조사 결과와 비교해도 2023년 기준 한국 청소년의 신체활동 실천율(13.4%)은 미국 청소년(46.3%)보다 32.9%포인트나 낮다.

지난해 국내 청소년의 하루 60분 주 5일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17.3%에 그쳤다. 최근 10년간(2014∼2025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타 국가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특히 남학생보다 여학생의 신체활동 실천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에 따르면 남성 청소년의 신체활동 실천율은 2014년 20.5%에서 2024년 25.1%로 늘었고, 여성 청소년(7.4%→8.9%)보다 3배 가까이 높았다.

학교급별로는 중학생의 신체활동 실천율이 2015년 16.8%에서 2024년 21.5%로, 고등학생은 11.9%에서 12.9%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주 3일 이상 팔굽혀펴기 등 근력강화운동을 실천한 비율도 남성 청소년(32.9%→37.6%)이 여성 청소년(10.3%→10.7%)보다 훨씬 높았다.

지난 2022년 신체활동 심층조사 결과 ‘매일 10분 이상 걷기’를 실천한 청소년은 남자 59.8%, 여자 55.2%로 조사됐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최근 10년간 청소년의 신체활동 실천율이 증가한 것은 긍정적인 변화나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수준”이라며 “청소년의 신체활동 증가를 위해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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