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남에게 베풀던 분”…산불에 사찰 지키던 영양 법성사 주지 스님 소사

신정은 2025. 3. 27. 13:3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불이 영양군 한 사찰까지 번진 가운데 건물 안에서 주지 선정스님(85)이 소사 상태로 발견됐다.

연합뉴스와 대한불교법화종에 따르면 스님은 2002년 법성사 주지가 되기 전부터 이곳에서 수행 공부를 해왔다.

김 이장은 "순식간에 불씨가 산을 타고 넘어왔다. 5분 만에 동네 전체가 불바다가 됐다"면서 "사찰이 산속에 있어서 접근 자체가 불가능했고 소방관도 들어갈 수가 없었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5분 만에 마을 불바다 변해” 평생 머문 사찰서 숨져
▲ 27일 경북 영양군 석보면 법성사 건물이 화마로 인해 무너져있다. 연합뉴스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불이 영양군 한 사찰까지 번진 가운데 건물 안에서 주지 선정스님(85)이 소사 상태로 발견됐다.

연합뉴스와 대한불교법화종에 따르면 스님은 2002년 법성사 주지가 되기 전부터 이곳에서 수행 공부를 해왔다.

유년 시절부터 스님을 보고 자란 마을 이장은 마을의 큰 어른을 잃었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김진득 화매1리 이장은 “오래전부터 혼자 사찰을 지키셨다”며 “부처 그 자체였던 분”이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늘 웃고 남달리 정이 많았다”며 “어려운 일이 있으면 고민 상담도 했었는데 이제 그럴 수가 없어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김 이장은 지난 25일 오후 산불이 빠른 속도로 번져와 스님을 대피시킬 상황이 안 됐었다고 전했다.

김 이장은 “순식간에 불씨가 산을 타고 넘어왔다. 5분 만에 동네 전체가 불바다가 됐다”면서 “사찰이 산속에 있어서 접근 자체가 불가능했고 소방관도 들어갈 수가 없었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주민 한모씨는 “끝까지 사찰에 남아 지키다 돌아가신 것 같다”며 “연세가 있어서 거동도 불편하셨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스님은 혼자 사는 분들을 재워주거나 음식을 나눠주기도 했다”며 “늘 남에게 베풀었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그러면서 “남한테 손해를 끼치는 분이 아니었다”며 “절에 행사가 끝나면 주민들을 모아서 이야기도 하고 식사도 했던 기억이 난다”라고 말했다.
 

#이장은 #영양군 #선정스님 #연합뉴스 #불교법화종

Copyright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