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으로 고민하는 투수들에게...' '완봉승' 임찬규가 건넨 조언 "중간을 넘어서면 살 길을 찾아야"[잠실 코멘트]

권인하 2025. 3. 27. 12: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그야말로 임찬규의 날이었다.

LG 트윈스 임찬규가 데뷔 15년만에 처음으로 완봉승을 따냈다.

임찬규는 완봉승을 거둔 뒤 구속이 빠르지 않은 투수들에게 조언을 해달라고 하자 "케이스마다 다르긴 하다. 젊은 선수라면 구속을 올리기 위해 매진을 했으면 좋겠다. 아직 미래가 창창하니까 조금 더 구속을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뒤 "이제 중간에서 넘어가는 선수들은 살 길을 찾았으면 좋겠다. 성공할 수 있는 길, 시합을 나갈 수 있는 길을 본인들이 잘 연구해서 타자를 승부하는 법을 배웠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생애 첫 완봉승을 거둔 LG 선발 임찬규가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3.26/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생애 첫 완봉승을 거둔 LG 선발 임찬규가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3.26/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9회초 2사 한화 플로리얼 직선타 LG 선발 임찬규가 몸을 날려 잡아내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3.26/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그야말로 임찬규의 날이었다.

LG 트윈스 임찬규가 데뷔 15년만에 처음으로 완봉승을 따냈다. 선발 등판 206번째 만에 이뤄낸 기록. 2025시즌 첫 완봉승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임찬규는 26일 잠실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서 선발등판해 9회까지 단 2안타와 2개의 볼넷만 내주고 5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막고 4대0 승리를 이끌며 데뷔 첫 완봉승을 거뒀다. 8회까지 87개의 공을 뿌린 임찬규는 9회초에도 올라와 1번 김태연을 3루수앞 땅볼로 잡아냈고, 2번 문현빈과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맞았으나 자신의 정면으로 온 공을 스스로 잡아내 아웃시켰다. 그리고 3번 플로리얼의 타구도 왼팔을 뻗어 잡아내 1루로 던져 아웃. 딱 100개의 공으로 9회까지 끝냈다. 최고 145㎞의 직구(41개)와 120㎞대의 체인지업(25개), 90~110㎞대를 오가는 커브(28개) 등 3가지 구종을 주로 던지며 6개의 슬라이더도 더해 한화 타선을 꽁꽁 묶었다. 이날 한화 타자가 2루를 밟은 것은 7회초 2루타를 친 채은성 뿐. 그만큼 임찬규의 피칭이 안정적이었다는 뜻이다.

직구 최고 구속 145㎞와 커브 최저 구속 91㎞의 구속차는 무려 54㎞나 된다. 보통 임찬규의 직구 구속이 140㎞ 내외라서 그리 빠르지 않은 구속인데 120㎞대의 체인지업과 더 느린 커브로 인해 완급조절로 직구를 빠르게 보이게 하는 효과를 보는 것. 한때 구속이 빨라지며 구위로 승부를 했다가 오히려 성적이 떨어지기도 했던 임찬규는 지난 2023년 염경엽 감독 부임 이후 다시 완급 조절로 자신의 스타일을 바꿨고 이를 발전시켜 나가며 LG의 주축 선발로 확고히 자리를 잡았다.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FA 최원태의 보상선수로 온 최채흥도 '왼손 임찬규'로 변신 중. 최채흥도 직구 구속이 140㎞대 초반으로 그리 빠르지 않아 염 감독이 임찬규를 보고 배우라는 조언을 해줬다.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LG 임찬규가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3.26/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생애 첫 완봉승을 거둔 LG 선발 임찬규가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3.26/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LG 선발 임찬규가 8회를 마친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3.26/

KBO리그는 현재 강속구 투수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언제나 빠른 공 투수들이 인기지만 최근 들어 더 관심을 받는다. 힘있는 타자들을 이기기 위해선 구위가 좋은 투수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보니 외국인 투수는 물론, 신인 투수도 빠른 공 위주를 찾게 된다.

모두가 150㎞ 이상의 빠른 공을 뿌릴 수는 없는 법. 그런 점에서 임찬규의 성공 사례는 참고할 가치가 있다.

임찬규는 완봉승을 거둔 뒤 구속이 빠르지 않은 투수들에게 조언을 해달라고 하자 "케이스마다 다르긴 하다. 젊은 선수라면 구속을 올리기 위해 매진을 했으면 좋겠다. 아직 미래가 창창하니까 조금 더 구속을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뒤 "이제 중간에서 넘어가는 선수들은 살 길을 찾았으면 좋겠다. 성공할 수 있는 길, 시합을 나갈 수 있는 길을 본인들이 잘 연구해서 타자를 승부하는 법을 배웠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이어 "사실 강속구도 있고 여러가지 좋은 변화구도 있지만 보여주기 위해 강한 공을 던지기 보다는 경기 운영, 타자와의 승부, 많이 연구하고 배우면 정말 재미있다"라며 "많은 상황들이 생기기 때문에 조금 더 노력하다 보면 시합도 많이 나가게 되고 그러다보면 자신감도 생겨서 구속도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개인적으로 완봉승한 이날이 가장 행복한 날이지 않을까. 임찬규는 "사실 가장 행복한 날은 내가 점수를 많이 주고 타자가 점수를 더 많이 내서 이긴 날이긴 하다"라고 말해 취재진을 웃음바다로 만든 뒤 "오늘 내 힘으로, 물론 수비의 도움과 타선의 도움이 있었지만 스스로 혼자 끝낼 수 있었다는 점에서 내가 한층 더 성장했다는, 재작년, 작년보다 성장했다는 생각에 조금 더 기뻤다"라고 말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