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점포 줄줄이 팔더니… 애먼 노동자의 비명 [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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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지 한달여가 흘렀다.
홈플러스 측은 "해당 점포의 재계약이나 영업종료 여부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일축했지만 노동자들의 불안감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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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회생절차 홈플러스
임대료 지급 일시 중단
영등포점 등 8개 점포
1~2년 내 임대 재계약 앞둬
노동자, 점포 닫을까 걱정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지 한달여가 흘렀다. 그 사이 홈플러스 노동자들의 불안감은 해소되긴커녕 되레 커졌다. 홈플러스에선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하나씩 살펴보자.
홈플러스는 3월 4일부터 법원의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의 2조2000억원대 금융채무는 동결됐다. 다만, 법원이 홈플러스가 운영을 지속할 수 있도록 '사업계속을 위한 포괄허가'를 내리면서 협력업체 상거래 채권은 순차적으로 변제되고 있다.
홈플러스 측은 "계획에 따라 상거래채권을 변제하고 있다"면서 "3월 26일까지 상거래채권 총 5458억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대금을 지급받지 못할 것을 우려해 거래를 중단했던 업체들도 대부분 납품을 재개했다. 현재 납품을 중단한 제조사는 서울우유 정도다.
하지만 노동자들의 불안감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기업회생 절차 개시 이후 홈플러스는 점포에 내던 임대료 지급을 중단했다. 노동자들은 이를 구조조정의 신호탄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다. 홈플러스는 126개 점포 중 68개 점포를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그동안 홈플러스가 주요 점포를 매각하고 임차해 사용하는 세일앤드리스백 (Sale&Leaseback)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결과다.[※참고: 홈플러스는 연간 4500억원대(2024년 기준) 임대료를 부담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장단기 리스 부채는 4조9719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1~2년 내 재계약 기간이 도래하는 점포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는 3월 25일 "2026~2027년 재계약을 앞둔 점포가 8곳(영등포점‧동수원점‧센텀시티점‧금천점‧삼천포점‧잠실점‧죽도점‧파주운정점)에 달한다"면서 "임대업자가 임대료 미납을 이유로 임대계약을 갱신하지 않을 경우 수천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홈플러스 점포 1곳당 근무인원은 협력업체 포함 1000명에 달하는 만큼 수천명의 노동자가 실직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거다.
홈플러스 측은 "해당 점포의 재계약이나 영업종료 여부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일축했지만 노동자들의 불안감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사태 원인은 홈플러스를 막대한 차입금으로 인수하고 차입금 상환을 위해 주요 점포를 매각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있다"면서 "MBK파트너스가 나서서 직원들의 고용을 보장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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