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산불' 진화 애먹이는 돌풍…한때 헬기 4대 비상착륙

김진호 기자 2025. 3. 27.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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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 산불 진화작업이 6일째 이어지고 있지만 인근 4개 시·군으로 확산되면서 진화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대구·경북 전역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됐던 지난 25일 의성산불 진화에 나섰던 헬기 4대가 동시에 연락이 두절됐던 때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직후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헬기 추락사고 직후 전국에서 산불 진화작업 중인 모든 헬기에 대해 운항을 중지토록 지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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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도 두절돼 관계자들 긴장"
강풍 피해 안전한 곳 비상 착륙
헬기, 바람취약…야간비행 안돼
[청송=뉴시스] 이무열 기자 = 27일 경북 청송군 주왕산국립공원에서 산불진화헬기가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2025.03.27. lmy@newsis.com

[의성=뉴시스] 김진호 정재익 이상제 기자 = 경북 의성 산불 진화작업이 6일째 이어지고 있지만 인근 4개 시·군으로 확산되면서 진화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7일 산림청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의성군 안평면에서 지난 22일 성묘객 실화로 시작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인근 4개 시·군으로 확산됐다.

당국은 매일 진화헬기 70~80대와 수천명의 진화인력을 투입해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확산 속도를 따라잡기에 벅차다.

거센 강풍을 타고 불길이 수십m씩 건너 뛰고 순간적으로 불어대는 돌풍에 진화인력과 진화헬기는 애를 먹고 있다.

진화작업 중인 헬기가 안전을 위해 급박하게 비상착륙할 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대구·경북 전역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됐던 지난 25일 의성산불 진화에 나섰던 헬기 4대가 동시에 연락이 두절됐던 때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투입 헬기를 통제하고 있던 통합지휘본부는 크게 긴장했다.

[의성=뉴시스] 이무열 기자 = 경북 의성군 산불 발생 나흘째인 25일 비안면 산제리 철파리 한 야산에서 산불진화헬기가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2025.03.25. lmy@newsis.com

대구·경북 전역에 순간풍속 초속 27m 내외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있었기 때문이다.

혹시나 돌풍에 헬기가 자칫 추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기에 긴장감은 더했다.

하지만 얼마 뒤 끊겼던 통신이 다시 연결되면서 헬기가 통제상에서 사라졌던 원인이 밝혀져 관계자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돌풍으로 기체가 너무 흔들리자 헬기 4대 모두 안전한 지상으로 비상 착륙해 대기하고 있었다.

당시 산림청은 오후부터 밤늦게까지 강한 바람이 불자 안전을 위해 진화대원들과 헬기를 조기 철수시켰다.

산림청 관계자는 "밤사이 열화상 드론을 띄워 조사를 하려고 했으나 강풍으로 띄울 수 없었다"며 "급히 해양경찰청 협조를 받아 고정익 항공기로 영상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의성=뉴시스] 이무열 기자 = 경북 의성군 산불 발생 사흘째인 24일 점곡면 명고리 한 야산에서 산불진화헬기가 태양을 지나고 있다. 2025.03.24. lmy@newsis.com

이는 헬기가 강한 바람에 취약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다. 따라서 야간에는 운행이 더욱 제한된다.

바람이 초속 5m 이하로 불 경우 헬기를 운용할 수 있지만 사실상 강풍이 부는 야간 특성상 헬기 이륙은 어렵다.

특히 초대형 헬기는 초속 20m 강풍도 견딜 수 있지만 실전에 투입된 적은 한차례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날 낮 12시51분께 의성군 신평면 교안리 한 야산 일대에서 S-76 기종 중형 헬기가 추락해 박현우(73) 기장이 숨졌다.

사고 직후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헬기 추락사고 직후 전국에서 산불 진화작업 중인 모든 헬기에 대해 운항을 중지토록 지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산불재난 국가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발령됨에 따라 전국에서 대형 산불을 진화 중인 점을 감안해 오후 3시30분부터 헬기 투입을 재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h9326@newsis.com, jjikk@newsis.com, k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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