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학교야, 공사판이야?”…덤프트럭 사이 ‘위험천만’ 등하굣길 [제보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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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오후 12시30분쯤 서울 강남구 대현초등학교 정문 앞.
학교 주변에 여러 건의 공사가 진행되면서 지난 3년간 학생들은 골목길을 오르락내리락하는 덤프트럭 사이를 뚫고 다녀야 했다.
기자가 찾았던 강남구의 학교에 두 아들을 보내고 있는 학부모 C씨는 "학교 앞이 완전 공사판"이라며 "등하교시간만이라도 건설기계 이동을 제한해달라는 민원을 구청에 수차례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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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오후 12시30분쯤 서울 강남구 대현초등학교 정문 앞. 건물 철거 작업에 투입된 대형 콘크리트펌프카가 골목길을 가로막고 있었다. 하교 시간이 되자 쏟아져 나온 학생들은 콘크리트펌프카 옆 좁은 틈을 비집고 아슬아슬하게 집으로 향했다. 학생들을 따라 가파른 언덕을 내려가니 이번엔 대형 레미콘이 학교 방향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교문에서 100m 정도 내려가니 또 다른 대형 건설 현장이 보였다. 2022년 4월 착공해 오는 8월 입주를 앞둔 아파트다. 학교 주변에 여러 건의 공사가 진행되면서 지난 3년간 학생들은 골목길을 오르락내리락하는 덤프트럭 사이를 뚫고 다녀야 했다. 작업이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뤄지다 보니 등하교시간과 맞물리는 상황이다.
아이 하교를 기다리던 학부모 A씨는 “차량 통제를 맡는 신호수가 있긴 하지만 워낙 좁고 가파른 골목길에 덤프트럭이 수시로 오가 역부족이다. 아이들이 대형 트럭 옆을 비집고 다니는 것을 보면 불안하다”고 했다. 손주 하교를 도우러 온 할아버지 B씨도 “공사를 해야 하는 것은 알지만 아이들이 위험하고 불편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기자가 찾았던 강남구의 학교에 두 아들을 보내고 있는 학부모 C씨는 “학교 앞이 완전 공사판”이라며 “등하교시간만이라도 건설기계 이동을 제한해달라는 민원을 구청에 수차례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지자체는 학교나 학부모의 민원을 시공사에 전달하는 역할에 그치고 있다. 시공사에 권고는 하되, 강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최근 신호수를 추가 배치하고 등하교시간에는 운행을 자제해달라고 건설사에 전달했다. 조만간 아이들 통행로 확보를 위해 도로와 색이 구분되는 매트를 설치하는 등의 조치가 이뤄질 예정”이라면서도 “등하교시간 운행 자제는 법으로 정해진 게 아니기 때문에 강제할 수는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국회에는 이미 등하교 안전 강화에 관한 법안도 발의돼 있다.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 등은 지난해 8월 어린이 통학 안전을 위한 도로교통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학생 안전을 위해 등하교 시간대 건설기계의 어린이 보호구역 출입을 제한하고 안전요원을 배치하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논의가 지지부진하며 반년이 넘도록 아직 상임위도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해당 아파트 시공사 관계자는 “매일 오전 7시30분부터 9시까지 학생 통학이 복잡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간대에 세군데 게이트에 당사직원이 투입돼 교통정리를 진행 중”이라며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공사를 마무리해 불편함을 줄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진우 기자 realsto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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