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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32살인데 누군 집주인, 난 월세살이”…가정 꾸리는 청년 ‘주거 양극화’ 심화

조성신 기자
입력 : 
2025-03-27 08:38:39
수정 : 
2025-03-27 08:57:39

뉴스 요약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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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인해 전세 세입자 비율이 감소하고 월세 및 자가 거주 비율이 증가하며 주거 양극화가 심화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통계청의 보고서에 따르면 30대 초반의 월세 거주 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자가 거주 비율도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전세 거주 비율은 감소세를 보이며, 경제적 여력이 있는 청년들은 자가로, 그렇지 않은 청년들은 월세로 이동하는 양상이 관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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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 신월동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전월세 문구가 붙어 있다. [이승환 기자]
서울 양천구 신월동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전월세 문구가 붙어 있다. [이승환 기자]

부동산 급등기 자산 격차가 확대되면서 가정을 꾸리는 청년 세대의 전세 세입자 비율은 점차 줄어드는 반면, 월세·자가 거주 비율은 갈수록 늘어나는 ‘주거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통계청 국가통계연구원이 발표한 ‘생애과정 이행에 대한 코호트별 비교 연구: 혼인·출산·주거’ 보고서에는 이런 내용이 담겼다.

보고서는 5년 단위로 시행되는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를 코호트(cohort·공통된 특성을 가진 사람들 집단) 분석해서 1970∼1974년생, 1975∼1979년생, 1980∼1984년생, 1985∼1989년생 일반가구원의 주택 점유 형태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31∼35세(이하 30대 초반) 연령대 가구원 중 월세 형태 비율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1970∼1974년생이 30대 초반이던 때에는 월세 거주 비율이 17.3%였지만, 1975∼1979년생이 30대 초반이 된 시기에는 이 비율이 19.0%로 늘었다.

월세 비율은 1980∼1984년생 20.8%, 1985∼1989년생 21.3%로 계속 늘었다.

30대 초반에 ‘월세살이’를 하는 비율이 갈수록 늘고 있는 것이다.

자가에서 사는 사람의 비율도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30대 초반 자가 거주 비율은 1970∼1974년생이 48.1%, 1975∼1979년생이 46.6%, 1980∼1984년생이 51.1%, 1985∼1989년생이 49.0%였다.

다소 등락은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최근에 가까울 수록 자가 거주 비율이 증가하고 는 추세라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반면 30대 초반 시기 전세 거주 비율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우하향’하는 흐름을 보였다.

보고서는 “가족 형성이 가장 활발한 30대 초반 청년층의 주거 점유 형태의 상반된 모습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면서 “경제적 여력이 있는 청년들은 전세에서 자가로, 그렇지 못한 청년들은 전세에서 월세로 이동하며 양극화가 심해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자가 소유 비율은 역대 부동산 정책 변화와 경제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기 때문에 해석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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