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임영웅/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가수 임영웅/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가수 임영웅이 현재 거주 중인 고액의 펜트하우스 지방세를 납부하지 않아 압류까지 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가 모델로 있는 은행까지 불똥이 튀었다.

27일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청은 지난해 10월 16일 임영웅이 보유한 마포구 서교동 메세나폴리스 펜트하우스를 압류했다. 압류는 설정된 지 세 달 만인 지난 1월 13일 말소 처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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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사 물고기뮤직은 "임영웅이 거주하는 아파트는 우편함이 출입구인 지하나 지상 1층이 아닌 3층에 있다"며 "이로 인해 일정 기간 우편물을 확인하지 못하면서 지방세 고지서를 수령하지 못했고, 결국 압류 통지를 받는 일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임영웅은 '바른청년' 이미지로 여러 브랜드 광고 모델로 활동하며 천문학적인 수입을 올려왔기에 비판의 목소리는 이어졌다.

임영웅은 무명 시기를 거쳐 TV조선 '미스터트롯'에서 우승하며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각종 광고까지 쏟아지면서, 2022년 9월 메세나폴리스 최고층 펜트하우스를 51억원에 사들여 거주하고 있다. 임영웅 자택에 근저당권이 설정되지 않다는 점에서 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불했다는 추측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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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세금 체납 소식이 알려지면서 "세금을 안 낸 이력이 있는 사람이 은행 모델을 하는 게 말이 되냐"는 지적이 흘러나왔다. 신뢰도가 생명인 은행 모델이기에 금전 관련 잡음을 피해 가기 위해 더욱 주의를 기울였어야 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사진=하나금융그룹
/사진=하나금융그룹
임영웅은 지난해 2월 하나금융그룹 모델로 발탁됐다. 당시 하나금융그룹 측은 임영웅에 대해 "선행과 기부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따뜻한 행보가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금융'이라는 그룹 미션의 방향성과 일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1등 가수와 1등 은행이라는 타이틀로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의 성과를 낸 점도 하나금융과 광고모델 임영웅의 시너지를 기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임영웅이 지난해 12월 탄핵 정국 속 발언으로 논란이 된 것에 이어 세금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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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은 탄핵 정국에 반려견의 생일을 축하하는 게시글을 올렸다. 이를 지적하는 네티즌의 DM(다이렉트 메시지)에 임영웅이 "뭐요"라며 "내가 정치인이냐. 목소리를 왜 내냐"고 답해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유명인에게 정치적 발언을 강요해선 안 되지만, 혼란스러운 시국에 퉁명스러운 그의 답변이 평소 임영웅이 지향했던 이미지와 다르다는 점에서 더욱 비판받았다.

논란은 커졌지만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임영웅은 단독 콘서트 무대에서 "걱정과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로 에둘러 사과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