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고찰' 앗아간 화마…"지키지 못해 죄송하다" 눈물 터진 스님

구경민 기자 2025. 3. 27.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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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고찰을 이어왔는데 우리 대에서 부처님 전각을 잃어버리게 돼서 정말 죄송하다."

경북 의성의 천년고찰 운람사와 고운사가 산불에 무너지자 도륜스님이 끝내 참았던 눈물을 흘리며 이같이 말했다.

도륜스님은 "천년고찰을 이어왔는데 우리 대에서 부처님 전각을 잃어버리게 돼서 정말 죄송하다"며 끝내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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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 천년 고찰 운람사 전소에 도륜 스님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KBS

"천년고찰을 이어왔는데 우리 대에서 부처님 전각을 잃어버리게 돼서 정말 죄송하다."

경북 의성의 천년고찰 운람사와 고운사가 산불에 무너지자 도륜스님이 끝내 참았던 눈물을 흘리며 이같이 말했다.

조계종에 따르면 지난 24일 영남 지역에 발생한 산불로 의상대사가 창건한 천년고찰 운람사가 전소됐다. 운람사는 신라시대 창건돼 지역 역사와 불교문화 연구에 중요한 사찰로 평가받고 있다. 조계총 측은 운람사에 있던 아미타삼존, 탄생불, 신중탱화 등 문화재급 유산을 불길이 덮치기 전 근처 조문국박물관으로 옮겨 지켰으나 운람사 전각과 부속건물 등 건물 6개 동은 전부 불에 탔다.

지난 25일에는 국가 보물인 고운사 가운루와 연수전이 전소됐고, 전통사찰인 비안면 만장사도 모두 불에 탔다. 고운사는 신라 신문왕 때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경북을 대표하는 대형 사찰 중 하나였다.

이에 고운사 도륜스님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보광전 앞까지 타게 되니까 어쩔 수 없었고, 스님들과 유물을 옮기다가 인명 피해가 나면 안 되니 철수하라고 해서 끝까지 남아 있다가 철수했다"며 "문화재가 손상되면 세월을 복원할 수 없기 때문에 지켜야겠다는 마음으로 급하게 이동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도륜스님은 "천년고찰을 이어왔는데 우리 대에서 부처님 전각을 잃어버리게 돼서 정말 죄송하다"며 끝내 눈물을 흘렸다.

이어 "부처님 도량을 지키지 못한 것에 정말로 죄송하고 부처님께 참회를 드린다"며 "산불이 빨리 진화돼서 종료되기를 바라고 다시 복원해서 예전과 같이 기도하고 희망을 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스님의 인터뷰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자책하지 마세요. 불을 낸 사람이 잘못이지 스님들은 충분히 노력하셨어요" "우리도 이렇게 마음이 무너지는데 스님들은 얼마나 속상하실까" "눈물 흘리는 모습에 저도 같이 눈물 난다. 스님은 아무 잘못이 없는데 마음이 아프다" "스님 사과하지 마세요" 등의 반응을 보이며 위로를 표했다.

구경민 기자 kmk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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