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km 던진다더니...122구 6실점 상처 남은 데뷔승, 정현우에 대한 냉정한 고찰 [광주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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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우의 데뷔전, 어떻게 봐야 할까.
정현우는 KBO리그 데뷔전에서 5이닝 6실점(4자책점)을 기록했다.
타선의 지원 속에 데뷔전 승리 투수가 되는 감격을 누렸다.
정현우 본인도 스프링캠프를 마친 후 귀국 인터뷰에서 "구속은 더 올라올 것"이라고 자신했는데, 시범경기부터 이날 데뷔전까지 구속은 전혀 오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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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정현우의 데뷔전, 어떻게 봐야 할까.
키움 히어로즈가 개막 3연패 후 귀중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키움은 2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장단 21안타를 터뜨리며 17대10으로 대승, 연패를 끊어냈다.
경기 중반 일찌감치 선발 전원 안타, 선발 전원 득점을 동시에 달성하는 등, 타자들이 고르게 활약했다. 연패 기간에도 방망이는 나쁘지 않았다. 선발이 무너지며 어려운 경기를 했을 뿐.
드디어 선발승이 나왔다. 주인공은 '전체 1순위' 특급 신인 정현우. 정현우는 KBO리그 데뷔전에서 5이닝 6실점(4자책점)을 기록했다. 타선의 지원 속에 데뷔전 승리 투수가 되는 감격을 누렸다.
결과만 놓고 보면 어린 선수가 대단한 일을 한 거다. 선배 투수들이 처절할 정도로 얻어맞는 모습을 지켜봤다. 팀이 연패에 빠져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상대는 강팀 KIA고, 원정이었다. 아무리 타선 지원을 등에 업었다고 해도, 이런 상황에서 승리 투수가 된 자체가 대단한 일이다.
하지만 냉정하게 이날 경기를 돌이키면, 리그 판도를 뒤흔들만한 '특급 신인'인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붙는다. 5이닝 동안 안타 8개를 허용했고, 볼넷을 7개나 내줬다. 5이닝을 막는데 무려 122개의 공을 던졌다. 점수차가 커 승리 투수를 만들어주기 위해 안간힘을 쓴 키움 벤치였는데, 그 승리 요건만 아니었다면 빠르게 내려와야 할 구위와 투구수였다. 신인 선수의 데뷔전 122구 투구는 KBO리그 역대 최다 2위 기록이다. 이 부문 최다 기록은 1991년 4월 24일 부산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OB 베어스(두산 전신) 경기에서 롯데 신인 김태형이 던진 135개다. 하지만 그 때는 완투였다. '괴물' 류현진(한화)이 데뷔전 7⅓이닝 무실점 109개 투구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정현우는 5이닝 소화였다.
일단 구속. 최고 147km를 찍었지만 이는 경기 시작하자마자 던진 초구였다. 경기 내내 대부분 140km 초반대에 형성됐다. 고교 시절 안정적으로 150km를 넘게 던지고 최고 153km도 찍었다던 그 말은 지금은 사실이 아닌 걸로 보인다. 정현우 본인도 스프링캠프를 마친 후 귀국 인터뷰에서 "구속은 더 올라올 것"이라고 자신했는데, 시범경기부터 이날 데뷔전까지 구속은 전혀 오르지 않고 있다. 직구만 놓고 보면 너무 밋밋했다. KIA 타자들이 직구에 대해서는 손쉽게 대처하는 수준이었다.
정현우가 극찬을 받은 건 변화구의 위력과 경기 운영 능력. 하지만 이날은 그런 모습도 없었다. 계속해서 공이 맞아나가자, 자신의 구위를 믿지 못하는 듯 도망가는 승부가 너무 많았다. 그러니 볼넷이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땅바닥에 패대기 치는 공도 상당했다. 포수 김재현이 계속해서 블로킹을 하느라 애를 썼다.
데뷔전이라 긴장한 점을 충분히 감안하더라도, 이날의 모습이라면 앞으로의 여정이 쉽지 않을 수 있다. 경기 후 만난 정현우는 "긴장도 됐고, 분위기도 달랐다. 정규 시즌 경기를 하니, 확실히 상대 타자 선배님들의 공 보는 집중력도 달랐다. 나도 모르게 도망가는 피칭을 한 것 같다. 다음부터는 더 공격적으로 던지겠다. 오늘은 5이닝을 끝까지 막은 걸로 위안을 삼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구속은 날씨가 따뜻해지면 더 올라올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래도 첫 테이프를 성공적으로 끊었으니, 다음 경기는 조금 더 여유를 갖고 준비를 할 수 있게 됐다. 과연 정현우가 두 번째 등판에서는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광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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