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결과 나왔을 때 저보다 좋아하시는 분들 많아”…많은 이들 사랑 체감 중인 LG 송찬의, 목표는 “편차 줄이겠다” [MK인터뷰]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5. 3. 27.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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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결과가 나왔을 때 저보다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잘 될 때와 안 될 때의) 편차를 줄이고 싶다.”

많은 이들의 사랑을 체감하고 있는 송찬의(LG 트윈스)가 꾸준한 활약을 약속했다.

선린중, 선린인터넷고 출신 송찬의는 2018년 2차 7라운드 전체 67번으로 LG의 부름을 받은 우투우타 유틸리티 자원이다. 많은 잠재력을 지녔다 평가받았지만, 사실 그동안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1군 통산 62경기에서 타율 0.181 3홈런 1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581을 써내는데 그쳤다.

26일 만났던 송찬의. 사진(잠실 서울)=이한주 기자
LG 송찬의는 최근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 중이다. 사진=천정환 기자
특히 가장 아쉬웠던 시기는 2022년이었다. 시범경기 기간 6개의 아치를 그리며 ‘시범경기 홈런왕’에 올랐지만, 정규리그 성적은 33경기 출전에 타율 0.236 3홈런 10타점에 머물렀다.

올해는 다르다. 개막 엔트리에 승선한 뒤 개막전까지 선발 출전했으며,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26일 경기 전 기준 3경기에 나선 송찬의는 타율 0.455(11타수 5안타) 1홈런 2타점 OPS 1.409를 기록, LG 타선의 한 축을 책임지고 있다. 이렇듯 활약할 수 있던 배경에는 ‘여유’가 있었다.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만난 송찬의는 “준비해 왔던 대로 결과가 좋게 나오다 보니 타석에서 여유가 생겼다. 차분하게 하다 보니 결과가 계속 좋게 나오고 있다”며 “전에는 치고자 하는 욕심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저만의 스트라이크 존도 확실하지 않았다. 들어오는 공을 놓치지 말자는 생각에 강하게만 돌렸다. 이제는 그런 생각보다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이 있으니 존을 확실하게 가져가려 한다. 칠 수 있는 공을 치다 보니 결과가 괜찮다. 덤비는 것이 없다 보니 공도 잘 보인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송찬의(14번)와 염경엽 감독(오른쪽). 사진=천정환 기자
사령탑도 송찬의의 활약을 진심으로 반기고 있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26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송찬의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며 “선수 보호 차원에서 뺐다. 3경기 만에 이제 보호 차원에서 빼야 되는 선수가 됐다”면서 “(송)찬의가 잘해준 것이 매우 크다. 1년을 운영하는데 있어 매우 큰 것이다. 사실 될 지, 안 될 지 모르고 기회 주는 것이다. (문)성주 자리를 큰 공백 없이 메워줬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를 들은 송찬의는 “(아직 위상이) 그렇게까지는 아닌 것 같다. 나가게 되면 그냥 열심히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25일 잠실 한화전에서는 특별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인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좌중월 2루타를 터뜨린 것. 다만 직후에는 3루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됐다.

“제가 사인을 잘 못 봤던 것 같다. 자신있게 뛰었는데, 아웃됐다”며 배시시 웃은 송찬의는 “타석에서 빠른 공에 타이밍을 맞추고 있었다. 첫 타석에서 체인지업을 봤는데, 패스트볼과 (투구 폼, 떨어지기 전 궤적 등이) 똑같더라. 쉽지 않겠다 생각했다. 첫 타석에 3루수 땅볼을 쳤다. 그때도 패스트볼을 노리고 있었는데, 존에 들어오면 방망이에 걸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존을 더 신경썼던 것 같다. 체인지업을 노려친 것은 아니었다. 패스트볼에 나갔는데, 첫 타석보다 조금 높게 들어오는 공이었다. 돌렸는데, 잘 맞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깜짝 놀랐다.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을 던질 때) 차이가 나는 투수도 있고 안 나는 투수들도 있는데 (류)현진 선배님은 정말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이 똑같았다. 첫 타석에서 2스트라이크 되는 공에 헛스윙하고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이래서 타자들이 힘들어 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며 “회전도 많아 치기 전까지는 패스트볼과 똑같다. 칠 때 떨어진다. 그래서 힘들었던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23일 잠실 롯데전에서 송찬의가 홈런을 치자 박해민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가족, 팀 선배들, 팬들의 사랑은 송찬의에게 큰 힘이 된다. 그는 “사실 재작년, 작년 계속 안 좋았다. 올해 준비할 때도 열심히 했지만,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런데 팬 분들께서 정말 꾸준히 응원해주셨다. 감독님, 코치님, 형들까지도 많이 도와주셨다. 요새 야구하면서 행복하다. 감사한 분들도 많다. 특정 상황보다는 좋은 결과가 나왔을 때 저보다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그럴 때 행복감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고 두 눈을 반짝였다.

그러면서 “(LG 선배들과) 가까이서 지내보면 정말 배울 점이 많다. 운동도 많이 알려준다. 그 전에 왔다 갔다 할 때는 제 자신이 힘든 것이 많아 형들에게 다가가지 못했다. 올해 들어와서 준비할 때 (김)현수 형이 운동하는 것을 보고 느낀 것이 많다. 형들 운동하시는 것을 보는데 저렇게 해서 항상 좋은 결과를 내시고, 커리어를 이어오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형들에게 많이 질문도 하고 거의 모든 것을 배우려 한다. 형들도 그것을 좋게 보시는 것 같다. 이야기도 많이 하고 좋은 것들을 많이 배운다. (김)현수 형, (박)해민이형, (홍)창기 형, (오)지환이 형, (박)동원이 형에게 진짜 감사하다. (스프링캠프 기간) 미국과 일본에서는 현수 형이 항상 밥을 사주셨다. 정말 감사하다”고 이야기했다.

목표는 꾸준한 활약을 펼치는 것이다. 송찬의는 “아직 몇 경기 안 뛰었다. 앞으로 남은 경기들에서도 잘 됐으면 좋겠지만, 또 그렇게 안 되는 게 야구다. 그런 편차를 줄이고 싶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송찬의는 앞으로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사진=천정환 기자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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