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불허 '골바람' 타고 의성 산불 확산…강원·부산까지 위협
【 앵커멘트 】 이번 경북 의성 산불이 빠르고 넓게 번지는 데는 지형적 특성도 한 몫하고 있습니다. 골짜기에서 산꼭대기로 부는 강한 '골바람' 때문인데요. 산불은 남서풍을 타고 북상할 수 있어 강원 동해안 지역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권용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2일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풍을 타고 안동에 이어 청송과 영양, 영덕까지 확산했습니다.
▶ 인터뷰 : 김기엽 / 경북 의성군 - "바람이 몰아치면 감당을 못 해요. 사람이 움직일 수도 없고 막 허리를 구부리고 나와야 되고…."
무엇보다 골짜기에서 산꼭대기로 부는 '골바람'이 그야말로 불바람을 만들었습니다.
서풍을 타고 온 바람이 골짜기가 많은 의성에서 여러 골짜기를 타고 시시때때로 방향을 바꾸면서 사방으로 불이 번진 겁니다.
바람도 평지 대비 3배 정도 강했습니다.
▶ 인터뷰(☎) : 권춘근 /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연구과 박사 - "서풍이 들어오다가 골짜기를 만나면 남풍이 된다거나 지형을 따라서 여기저기로 바람 방향이 바뀐 게 가장 큰 확산 요인이라고 볼 수가 있죠."
5개 시군을 휩쓴 산불은 경남과 경북을 넘어 강원 지역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남서풍을 타고 불길이 동해안을 따라 강원 삼척 지역으로 북상할 수 있어 안심할 수 없습니다.
당국이 방어선을 구축하고 진화에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 수 km 넘게 날아가는 불씨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
울주에서 시작된 산불 역시 부산 기장 근처까지 번지면서 전방위적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권용범입니다. [dragontiger@mbn.co.kr]
영상취재 : 김형성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 그래픽 : 고현경
#MBN #의성산불 #확산 #골바람 # #권용범기자
Copyright © MB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